이제 ESG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투자자의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핵심 요소로 활용되던 ESG가 기업의 주요 경영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ESG경영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을까요. 이슈&임팩트 데이터연구소 IM.Lab에서 #ESG 키워드를 뉴스 데이터로 분석했습니다. 2023년 1월~6월(6월 21일 기준) 보도된 ESG 관련 뉴스 1만 7386개의 데이터 분석 결과입니다.

E(환경)관련 뉴스가 가장 많았던 지난해와 다르게, 2023년 상반기에는 S(사회)관련 뉴스가 38.8%로 가장 많이 보도되었습니다. 특히 (S)사회 테마가 45.8%의 큰 비율을 차지한 4월에는 취약계층, 지역사회, 협력사 등 상생을 위한 프로젝트 관련 기사가 주를 이뤘습니다. 키워드 빈도수 TOP20 분석 결과, ESG 경영 실천을 위해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거나 사회공헌 캠페인을 함께하는 등의 활동이 많았습니다.

기업 보도량 순위에서는, KT가 작년 하반기에 비해 다섯 계단 상승해 3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12월 구현모 전 KT 대표 연임에 국민연금이 반대하면서, 차기 대표이사 선임 이슈가 ‘뜨거운 감자’였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기 대표이사 선임에 실패했으며, KT는 다음달인 7월 차기 대표 후보를 확정한다는 계획입니다. SM과 하이브는 경영권 분쟁 관련 이슈로 각 11위, 19위로 상위 20위권에 새로 진입했습니다.

E(환경) 테마 급상승 키워드는 ‘전환’, ‘체결’이며, 새로 등장한 키워드는 ‘제품’, ‘수소’, ‘기후변화’, ‘배터리’ 입니다. 재생원료를 사용한 친환경 제품이 꾸준히 개발되고 있으며, 폐제품 재활용을 위한 체계를 마련하는 활동이 관찰됩니다. 3월 현대리바트가 중고가구 거래 플랫폼을 시작했고, 롯데케미칼과 SK케미칼 등이 친환경 패키지 활성화를 위해 기업들과 협약을 맺었습니다.

4월에는 지구의 날을 맞아 캠페인을 하는 기업이 많았습니다. 현대글로비스가 서울숲 플로깅, 넷마블·코웨이가 소등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자원 선순환과 일회용품 줄이기를 실천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는데요, GS25는 플라스틱 빨대 발주를 전면 중단했고, 남양유업은 국내 최초로 빨대 없이 ‘흘림방지 이중리드’를 적용한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5월은 환경 테마 뉴스가 703건으로 가장 많았던 달입니다. 환경부와 7개 기업(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포스코, 포스코이앤씨, SK실트론, SK E&S)이 통근 버스를 수소버스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이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카카오와 신한금융그룹이 RE100에 가입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S(사회) 테마에서는 취약계층 아동과 장애인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이 활발했습니다. 실제로 ‘장애’ 키워드는 7위(▲3위), ‘아동’ 키워드는 11위(▲4위)로 상승했으며, ‘취약계층’ 키워드가 빈도수 TOP20 순위권에 올랐습니다. 하나금융그룹은 4월 다자녀 부모에 연 8% 적금 상품과 대출금리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 ‘다자녀 우대 상생금융’을 추진, 5월에는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함께 장애인 스포츠 활동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이동통신사를 중심으로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눈에 띄었습니다. KT는 서울시·현대차·초록우산어린이재단·세이브더칠드런과 MOU를 체결하고, 지역아동센터에 디지털 격차 해소 교육을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SKT는 지난 5월, 국립특수교육원과 함께 서울 양강초 특수학급을 대상으로 장애학생용 무인정보단말기(키오스크) 프로그램 활용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장애학생용 무인정보단말기는 패스트푸드, 분식, 한식당, 카페 등 요식업 매장에서 주문하는 방법이나 지하철, 열차, 고속버스, 비행기 예매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로 구성돼있습니다.

올해 상반기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이사회를 재구성하거나, 주주권리를 강화하는 흐름도 포착됐습니다. 현대자동차는 배당 받을 주주를 미리 정하고 배당금을 확정하는 일명 ‘깜깜이 배당’을 없애고, 배당금을 먼저 확인 후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변경해 주주 권리를 보장하기로 했습니다. LG는 넷제로 특별 보고서를 발간했으며, 롯데월드와 신한라이프는 올해 첫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는 특히 지난해 개정된 자본시장법(이사회를 특정 성별로만 구성할 수 없도록 규정)에 따라 여성 사외이사를 늘려 다양성을 확보하고, ESG위원회 신설을 비롯해 ESG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며 전문성 강화에 힘을 기울이는 모습입니다. 카카오게임즈, 삼표시멘트, SK증권은 올해 ESG위원회를 신설했습니다. 한국앤컴퍼니, 한국토지신탁, NHN등이 첫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했고, NH투자증권과 쌍용C&E가 ESG · 환경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신규 영입해 지배구조를 다졌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성 사외이사와 미등기 여성 임원은 지난해 대비 9~10배 증가했지만, 사내이사는 여전히 2.3%에 불과해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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