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공급망 문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내외 이슈가 들끓었던 한 해였습니다. 유럽의 기록적인 폭염, 미국 캘리포니아 역대급 산불, 파키스탄의 여름 홍수부터 올 겨울 한국을 강타한 추위까지... 우리는 일상에서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습니다. ESG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있지만, 많은 기업들이 '그럼에도 ESG'를 관리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현재 기업들이 직면한 ESG 이슈는 무엇이 있을까요. 상반기에 이어 2022년 하반기 결산 특집으로 #ESG 키워드를 뉴스 데이터로 분석했습니다.

2022년 하반기 ESG 주요 이슈로는 유럽의회(EU) 녹색분류체계 발표(7월), 환경부 전 주기 탈 플라스틱 대책 발표(10월) 등 환경(E)과 관련된 제도 변화가 눈에 띄었습니다. 또한, 여성이사할당제 시행(8월),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 관련 일반주주 보호 방안 발표(9월),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신설 계획 발표(12월) 등 지배구조(G) 개선을 위한 정부의 움직임 또한 주요 이슈로 꼽을 수 있습니다. 다만, 여성이사할당제는 기업 규모와 상관 없이 여성이 1인 이상만 포함되면 되는 규정으로 실효성에 대한 비판이 있으며, 정부가 11월 발표한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 또한 야당과 노동계의 반발로 논란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ESG 테마별로는 환경 뉴스가 평균 42% 로 가장 많았습니다. 다만, 상반기에 비해 ESG테마 중 S(사회)관련 뉴스가 7% 증가했습니다. 추석 연휴인 9월과 연말을 맞아 기업 사회공헌 관련 기사가 많았던 것이 이유로 풀이됩니다. 한편, 사회공헌 활동은 단순 기부금 전달에서 취약계층 일자리 마련,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봉사활동, 교육 지원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었습니다. 보도량이 많았던 상위 10개의 기업에는 현대와 삼성전자가 새로 진입했습니다. 2022년 7월~12월 보도된 ESG 관련 뉴스 6만 1244개의 데이터 분석 결과입니다.

2022년 하반기 E(환경) 관련 급상승 키워드는 ‘재활용’, ‘순환’이었습니다. 정부와 기업 모두 순환경제 구축에 힘을 쏟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10월 환경부가 전 주기에 걸친 탈 플라스틱 정책을 발표하며, 특히 코로나19 이후 사용량이 급증한 포장재·용기 분야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업들의 친환경 제품 개발 또한 활발했는데요, 한화솔루션이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화장품 용기 상용화를 추진하고, 성일하이텍이 폐배터리에서 2차전지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를 추출하고 있습니다. 11월 국내 유일 재보험사인 코리안리가 내년 1월부터 국내외 석탄 관련 사업에 신규 투자를 하지 않겠다며 탈석탄 금융에 동참했습니다.

S(사회) 테마에서는 ‘지역사회’와 ‘고객’이 상위 20개 키워드에 새롭게 진입했습니다. 10월 카카오에 이어 메타(10월), 케이뱅크(11월) 등 서비스 먹통 사태가 잇달아 발생하며 고객들의 불편도 가중됐습니다. SK C&C가 성남 지역 학생들에 탄소중립 교육을 제공하고, 두나무가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산불 피해 지역에 나무를 심는 등 ‘지역사회’ 상생과 발전을 위한 노력이 있었습니다. 9월 동반성장위원회가 대·중견기업 215개사에 대해 ‘2021 동반성장지수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홍보성 기사도 다수를 차지했습니다. 한편, 10월 SPC 협력사 노동자 사망 사건으로 ‘산업 안전 및 재해’ 보도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분석 대상 18개 종합·경제 일간지 중 SPC 재해 사고를 기업의 ESG측면에서 바라본 기사가 거의 없었습니다. 트리플라잇이 별도로 산업재해 이슈 관련 뉴스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SPC 공장의 근로자 사망 사고를 다룬 뉴스데이터는 850건 이상이었습니다.

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G(지배구조) 개선에 발맞추고 있는 모습입니다. 2022년 하반기에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기업은 농심, 롯데쇼핑, 이수화학, 이마트, NHN 등이 있었으며,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기업은 전년 대비 64% 가량 증가했습니다. 2025년부터는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 2030년에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에 대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가 의무화되기에 이와 같은 흐름 또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카카오 먹통 사태로 인해 불거진 독과점 이슈에 대해 ‘온라인플랫폼정책과’를 신설하여 대응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산업군별 상위 30대 기업 중 12개 기업의 경영진이 ESG전략에 대한 계획을 밝혔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이노베이션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100주년이 되는 해에 그동안 방출한 탄소를 모두 상쇄한다’는 비전을 밝혔습니다. LG전자 조주완 사장은 2022 LG전자 협력회 위크숍에서 협력사의 생산성 개선, 고객가치 경영, 안전관리 등을 논의하며 협력사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52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이해관계자와의 신뢰 구축, 기후변화 대응, 준법 경영 실천을 강조했습니다. 경영진들이 공언한 ESG 전략이 2023년에는 비즈니스 속 긍정적인 변화로 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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