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라잇이 한양대 로컬리즘연구회와 공동 연구·개발한 ‘지역자산역량지수(KLACI)’ 🔍는 지역의 지속가능성과 잠재력을 가늠하는 4대 핵심 요소로 ▲인구성장력 ▲경제활동력 ▲생활기반력 ▲안전회복력을 설정했습니다. 역동적이면서 탄탄한 인구 구조, 안정적인 지방재정과 양질의 일자리를 기반으로 한 경제 모델, 쾌적한 주거환경과 편리한 생활 인프라, 접근성 높은 보건복지 서비스와 튼튼한 사회안전망이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기 때문입니다. ▶트리플라잇이 ‘KLACI’를 개발한 이유
KLACI의 4대 핵심 요소를 기준으로 국내 229개 지자체의 강점과 보완점*을 진단한 결과, 인구성장력이 강점인 ‘인구성장형’ 지자체는 29곳, 경제활동력을 강점인 ‘경제혁신형’ 지자체는 13곳, 생활기반력이 강점인 ‘생활역동형’ 지자체는 48곳, 안전회복력이 강점인 ‘안전회복형’ 지자체는 77곳이었습니다. 4대 분야에서 강점을 보인 지자체들은 어떤 전략을 펼치고 있을까요? 앞으로 총 4회에 걸쳐 분야별 강점을 보유한 주요 지자체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4대 핵심 요소별 최근 10년치 세부지표 결과값의 총점이 100점 만점 환산 기준 60점 이상일 경우 해당 범주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50점 미만일 경우 해당 요소에 ‘약점’이 있는 것으로 진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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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시의 거주 인구 그래프는 1995년 3개 시·군(평택시, 송탄시, 평택군) 통합 이후 지난 30년 동안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려왔습니다. 평택시는 전입인구가 전국에서 6번째로 많고, 거주인구의 평균 연령은 5번째로 낮은 ‘젊고 활력 있는 도시’입니다.
평택시 인구 구조에서 무엇보다 두드러지는 특성은 ‘문화 다양성’인데요, 전국 229개 지자체 중 등록 외국인(90일 이상 국내에 체류하기 위해 관할 기관에 등록한 외국인) 인구가 가장 많습니다. 1950년대 초반에 들어선 오산공군기지(Osan Air Base)와 2000년대 후반 서울 용산구에서 옮겨온 캠프 험프리스(Camp Humphreys) 등 주한미군 기지가 있어 미국인 장기 거주민이 많고, 1980년대부터 조성된 산업단지와 농경지역으로 외국인 취업자가 지속해서 유입되기 때문입니다.
평택시는 외국인 주민의 안정적인 지역사회 정착을 돕고 국제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2014년 평택시국제교류재단을 설립해 외국인 주민의 생활 지원 업무와 문화교류 행사를 진행해왔는데요, 지역 맛집부터 쓰레기 분리배출 방법까지 일상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영어로 제공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평택인사이트’와 외국인 유학생·주민 대표자를 선출해 건의사항을 수렴하고 시정에 반영하기 위한 ‘외국인 주민·유학생 대표자 회의’를 운영하는 점이 눈에 띕니다.
경기도 수원시는 2002년 인구 100만 명을 넘어선 이래 2025년 현재 123만 명이 거주하는 국내 최다 인구 도시(총조사인구 전국 1위)입니다. 수원시정연구원의 「수원시 인구·가구 이동 특성 및 영향요인 분석연구」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타지역에서 수원시로 꾸준히 인구가 유입됐는데요, 연구원은 ‘취업’과 ‘학업’을 주된 이주 요인으로 분석했습니다.
수원시 인구 구조의 최대 강점은 지역사회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청년인구(국가데이터처 기준 15~49세)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는 것인데요, 아주대학교, 성균관대학교(자연과학캠퍼스), 경기대(수원캠퍼스) 등 5개 대학교 캠퍼스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비롯해 광교테크노밸리 등 첨단산업단지가 청년인구의 유입을 촉진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러한 강점에 주목해, 수원시는 2016년 청년기본조례를 제정하고 청년지원센터를 설립해 청년의 생활 안정과 학업·취업을 지원하는 데 박차를 가했습니다. 지난 2023년에는 수원시청소년재단과 청년지원센터를 통합해 수원시청소년청년재단을 출범했는데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청소년·청년이 지원 공백을 겪지 않도록 복지 서비스를 체계화하기 위함입니다. 이밖에 2022년 지자체 최초로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주거시설 ‘셰어하우스 CON’을 열고 보증금과 임대료를 전액 지원하는 등 청년 복지사각지대를 메우는 데도 힘쓰고 있습니다.
인천광역시에서는 서구, 연수구, 중구, 미추홀구 등 4개 구가 인구성장력 강점 지자체로 진단됐는데요, 이 가운데 연수구의 인구 구조 특성에 주목해봤습니다. 연수구는 2003년부터 송도동 일대에 개발되기 시작한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는 모습입니다. 송도국제도시의 지식정보산업단지, 바이오 콤플렉스, 첨단산업클러스터 등은 양질의 일자리로 청년인구를 끌어모으고, 국제학교 캠퍼스를 비롯해 유치원·초중고교 등 풍부한 교육 인프라는 학령기 자녀를 둔 가정의 이주를 촉진합니다. 그 결과 연수구의 거주인구 평균 연령은 전국에서는 3번째, 인천에서는 가장 낮습니다.
한편, 연수구 안에서 송도국제도시와 ‘원도심’으로 불리는 그 외 지역간 격차가 커지는 점은 주요 해결과제로 꼽힙니다. 이러한 격차를 좁히기 위해 연수구는 원도심 공영주차장 확충, 공원 조성, 공영버스 노선 확대 등 원도심의 생활 인프라를 개선·보완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충청남도 천안시는 전국에서 4번째로 전입인구가 많은 곳으로, 지난 6월 인구 70만 명을 넘어서면서 ‘인구 100만 도시’를 새로운 목표로 세우기도 했습니다. 천안시는 수도권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을 활용한 광역 교통망 구축, 기업 투자 유치와 스타트업 육성 사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대규모 신규 주거단지 개발 등을 꾸준한 인구 성장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천안시의 청년 인구 규모는 전국 5위인데요, 남서울대, 단국대(천안캠퍼스), 백석대, 상명대(천안캠퍼스) 등 12개 대학교 캠퍼스가 대학생 인구의 유입을 견인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동남구 안서동 대학로는 5개 대학 캠퍼스가 도보거리에 모여 있는 이례적인 구역인데요, 이러한 특성을 살려 안서동 대학로를 ‘청년안심거리’로 조성하기 위한 보행환경 개선사업이 추진 중입니다.
KLACI 분석 결과 인구성장력이 높은 ‘인구성장형’으로 진단된 29개 지자체 중 23곳(79.3%)이 수도권 또는 광역시에 속해 있습니다. 인구 30만 명 미만의 시(市) 단위 지자체로는 강원도 춘천시(인구성장력 전국 20위)가 유일한데요, 춘천시는 인구 28만~29만 명 정체 상태에서 벗어나 인구 30만 명을 달성하기 위해 공공기관 유치, 첨단영상산업 특구 개발 등 양질의 일자리를 기반으로 한 인구 유입 전략과 은퇴자 마을 조성, 외국인 유학생 지원 강화 등 다방면에서 인구 성장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인구 10만 명 미만의 군(郡) 단위 지자체로는 인구성장력 전국 27위를 기록한 전라남도 무안군이 유일하게 인구성장형 지자체에 포함됐습니다. 무안군은 2005년 광주광역시에 있던 전남도청이 이전하면서 인구 증가의 발판을 마련했는데요, 전남도청 이후 공공기관 70여 개가 무안군에 들어서고 이를 중심으로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인구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인구 증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무안군은 인구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관련 예산 4,550억 원을 편성하기도 했는데요, 신생아 출생 가정을 대상으로 첫째 아이 150만 원~넷째 아이 2,000만 원에 이르는 양육비 지원과 0~8세 자녀가 있는 가정에 매월 아동수당 10만 원을 지급하는 등 양육친화적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전국 229개 지자체별 강점과 보완점 분석 결과는『대한민국 지역역량 데이터 백서 2025-2026』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데이터 백서는 지역자산역량지수(KLACI) 웹사이트에서 현재 사전예약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