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라잇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조직·사업의 가치를 높이고 긍정적 임팩트를 확장하기 위해 설립된 ‘임팩트 전략 허브(Impact Strategy Hub)’입니다. 업무 특성상 우리 사회의 시급한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조직들을 지속적으로 만나는데요, 현장에서 삶의 변화와 사업의 가치를 체감할 때마다, 더없이 반갑고 가슴이 뜁니다. 이러한 임팩트를 손에 잡히는 데이터와 내러티브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확산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죠.
최근 트리플라잇이 AI 돌봄 플랫폼 전문기업 ‘효돌’을 만났을 때도 그러했습니다. 초고령화 사회에 필요한 서비스∙정책∙솔루션을 15년 넘게 연구해온 ‘진심’과 ‘로봇 기술’이 만나, 전라남도의 고령화 이슈와 의료 접근성 문제를 절묘하게 해결해가는 임팩트를 체감했기 때문입니다. ‘효돌’과 함께 현장의 변화를 화폐가치로 환산한 측정 과정의 내러티브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효돌은 AI와 IoT 기술을 기반으로 고령자를 위한 AI 반려로봇 ‘효돌’을 개발했습니다. ‘효돌’은 사람을 대신해 안부를 묻고 약 복용 안내와 같은 생활·건강 관리, 음성 인식을 통한 119 자동 신고와 같은 위기 상황 대응 등 다양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밖에 토닥이거나 쓰다듬었을 때 반응을 하는 등 심리적 안정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효돌은 2023년 12월부터 전라남도 사회서비스원과 함께 도서·산간지역 거주 독거 어르신을 대상으로 반려로봇 ‘효돌’을 보급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거나 우울감이 높은 어르신을 우선 선정해 일상적인 돌봄 서비스를 넘어 의료 서비스의 공백을 메우고자 했는데요, 2023년 12월~2024년 9월까지 10개월 동안 전라남도 21개 지역 46개 복지기관에 총 1,091대를 보급했습니다. 지속 사용률은 92%(1,001대)로, 사용자 어르신 10명 중 9명의 일상을 ‘효돌’이 꾸준히 함께했다는 뜻입니다.
‘효돌’을 만난 어르신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적적함을 달래준다”, “이야기를 주고 받을 때마다 큰 힘이 되어준다” 등 ‘손자 같은 반려로봇’이란 피드백이 쏟아졌습니다. 현장에서 체감한 효과를 보다 직관적으로 확인하고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더욱 고민하던 효돌은 트리플라잇과 함께 ‘효돌’의 임팩트를 정의하고 화폐 가치로 측정해보기로 했습니다.
로봇 기기가 수집한 사용자 데이터와 복지기관 실무자, 돌봄 로봇 연구자 등 이해관계자 인터뷰를 기반으로, ‘효돌’의 임팩트를 정의하고 측정을 위한 핵심 지표를 설정했습니다. ‘효돌’의 핵심 성과로는 ▲우울증 발병 위험 감소 ▲만성질환 발병 위험 감소 ▲요양시설 입소 지연 ▲치매 발병 및 진행 지연 ▲만성질환 치료비 절감 등이 도출됐고, 이러한 성과를 화폐 가치로 계산하는 산식을 설계했습니다.
측정 결과 ‘효돌’을 통한 사회적 비용 절감액과 사회적 편익 증가액은 총 39.5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투입 금액 대비 3.5배에 달하는 임팩트로, ‘효돌’을 보급하기 위해 1억 원씩 투자 때마다 독거 어르신 및 가족, 지역사회에서 약 3.5억 원의 사회적 헤택을 누릴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효돌’의 가장 큰 임팩트는 ‘인지기능장애 발병 위험 감소’ 성과로, 화폐 가치로는 34.65억 원에 달했습니다. 평소 활동량이 부족하고 식사, 수면의 패턴이 불규칙했던 어르신들이 ‘효돌’의 기상 및 취침·식사 시간 알림 등 일상 관리 기능으로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해진 덕분입니다. 다음으로는 고독감 감소에 따른 질병 예방 성과 3.19억 원, 노인 우울증 예방 성과 1.32억 원, 복약 순응도 향상에 따른 만성질환 의료비 절감 성과 0.35억원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효돌’과 상호작용하며 고독감과 우울감을 덜고, 복약 시간 알림 기능으로 제때 투약함으로써 만성질환이 악화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었던 겁니다.
반려로봇 ‘효돌’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를 ‘화폐’라는 직관적인 수치로 확인한 김지희 효돌 대표는 “반려로봇 ‘효돌’이 독거 어르신의 건강·안전·인지·생활 관리 전반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을 더욱 명료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면서 임팩트 측정의 중요성을 절감했습니다. 이처럼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조직이 공들여 만든 솔루션의 차별점이 지표에 담기고, 솔루션의 기능이 사회·경제적 측면의 성과로 확인될 때 트리플라잇 멤버들은 ‘심쿵’하곤 합니다. 트리플라잇은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관들이 손에 잡히는 증거 기반(evidence-based) 데이터로 성과를 확인하고,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솔루션이 확산될 수 있도록 든든한 파트너로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