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20일은 세계 꿀벌의 날🐝입니다. 생태계는 유기적이기 때문에, 한 생물의 멸종이 다른 생물의 멸종으로 이어집니다. 꿀벌의 폐사는 양봉농가 뿐만아니라 생물다양성 보존에 영향을 미치고, 인류를 위협합니다. 트리플라잇 이슈&임팩트 데이터 연구소 IM.Lab과 함께 꿀벌들을 지키기 위한 국내외 솔루션을 알아봅니다.

왜 꿀벌들이 살기 어려울까?

전세계적으로 꿀벌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작년부터 꿀벌 집단폐사 문제가 계속되고 있으며, 올해 더 큰 피해가 예상됩니다. 꿀벌이 사라지는 이유를 정확히 단정짓기엔 어렵습니다. 아직 전세계적으로 활발히 연구중이며, 지금까지 지목되는 원인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꿀벌은 얼마나 사라지고 있을까? 이슈 데이터 보러가기

  • 기후변화🌡️로 어긋난 생태계 타이밍⏰ : 이상기후로 봄 기온이 평균보다 높아져서 꽃의 개화시기가 빨라졌습니다. 벌이 동면에서 깨어나기도 전에 꽃이 피었다가 지기 때문에, 먹이를 충분히 구할 수 없게 됩니다. 따뜻해진 겨울을 봄으로 착각해 벌통을 나선 후 돌아오지 못하거나, 가을에 급격히 기온이 떨어져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죽기도 합니다.
  • 먹이가 없어 🍯❌ 면역력이 떨어져👾 : 꿀벌의 먹이를 공급하는 밀원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50여년전 심어진 밀원수가 수명을 다해가고 있고, 산불이나 무단벌채 등으로 산림이 파괴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꿀을 충분히 채취하지 못한 벌들은 영양 부족으로 면역력이 약해집니다. 다양하지 못한 밀원식물도 꿀벌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 꿀벌 기생충 ‘응애’ 🐛로 인한 과도한 살충제 사용 ☠️ : 날씨가 더워지면 꿀벌 기생충인 ‘응애’가 많이 나타납니다. 응애는 벌의 번데기나 성충에서 기생하며 전염병을 일으킵니다. 응애 퇴치를 위한 살충제 사용은 오히려 벌의 생식 능력을 저하시키고, 기억력과 방향 감각을 상실하게 합니다.
  • 그 외 : 장기간 전자파에 노출되어 꿀벌들이 길을 찾지 못하고 비행에 어려움을 겪는다거나,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된 등검은말벌의 개체 수 증가로 꿀벌들이 실종하고 있다는 추측들도 있습니다.

꿀벌을 지키기 위한 국내외 솔루션

🐝 도심 속 벌 키우기

  • 도시의 고온건조한 환경은 벌들이 살기 좋습니다. 시골보다 벌 개체 수가 적어 먹이 경쟁으로부터 자유롭고, 살충제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습니다. 도시양봉은 1990년대 후반 영국에서부터 시행되어 현재 미국, 일본 등 많은 나라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 국내에서는 2012년 서울시청 옥상에서 시작해, 2021년 서울시 기준 최소 24곳에 332통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 2018년에는 네덜란드에서 최초로 버스정류장 지붕에 꿀벌이 수분하는 꽃을 심은 정원을 조성했고, 이후 영국과 스웨덴, 덴마크 등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는 세계 2위 농산물 수출국으로 꿀벌 개체 수 감소에 따른 부정적 임팩트가 크기에, 2018년부터 국가 차원의 수분조절전략을 세우고 70가지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 농약 및 살충제 사용 금지

  • 네오니코티노이드계(Neonicotinoid) 살충제는 병해충을 예방하기 위해 많이 사용하지만 꿀벌의 산란과 비행 활동을 방해한다는 문제가 제기되어, 유럽연합(EU)이 2013년 처음으로 3종(CLO,IMI, THM)에 관해 2년간 사용을 금지시켰습니다.
  • 2018년부터는 앞서 언급한 3종에 관해 실외 사용을 전면 금지시켰고, 이후 프랑스와 미국에서도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를 규제하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 국내에서도 꿀벌 폐사의 주 원인을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로 지목하고 있지만, 정부에서는 연관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한국 정부는 살충제 방제 방식을 바꾸는 것 외에 사용에 대한 조치를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 IT 및 바이오 기술 활용

  • 해외에는 IT 기술을 활용해 꿀벌을 지키는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2017년에 설립된 스타트업 ‘비히어로(Beehero)’는 이스라엘의 3대 양봉가 중 한 명의 아들이 기술자와 함께 사물 인터넷 기술(IoT)를 활용한 스마트벌통을 개발했습니다. 벌통에 센서를 부착해 꿀벌의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으며, SaaS 서비스 기반으로 온도, 습도 등 데이터를 분석해 농업 생산성을 높이도록 지원합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식품 대기업 General Mills와 Cibus Capital, Rabobank 등 투자자로부터 약 4200만 달러(한화 약 556억) 규모의 시리즈B 펀딩에 성공했습니다. 아일랜드 스타트업 ‘에이피스프로텍트(Apisprotect)’는 스마트센서 기술을 사용해 실시간으로 꿀벌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 국내는 농촌진흥청에서 2018년 화분매개용 스마트벌통 개발을 시작했으며, 2020년부터 농업 현장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스마트벌통을 도입한 후, 벌 활동량 1.6배 증가, 생존기간이 65% 증가하는 등의 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혔습니다. 2023년에는 8개 시군에 200여개의 스마트벌통을 시범보급한다고 밝혔습니다. 2022년에는 한화그룹이 태양광 전력을 활용한 스마트 탄소저감벌집 ‘솔라비하이브’를 공개했습니다.
  • 바이오 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주요 솔루션입니다. 국내 RNA 기술 기업 ‘제놀루션’은 꿀벌 유충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 ‘낭충봉아부패병’ 증식을 억제하는 치료제(허니가드-R액)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2023년 임상을 마치고 품목 허가를 앞두고 있습니다. 임상시험 결과, 꿀벌 유충의 치사율은 60% 감소했고, 낭충봉아부패병 바이러스 분자수는 90% 감소했습니다.
  • 미국 생명공학기업 ‘달란애니멀헬스’가 꿀벌 전염병인 ‘미국형 부저병’을 예방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백신 개발에 성공했습니다(2023년 조건부 사용 승인). 여왕벌의 먹이에 박테리아를 주입해 항체가 형성된 유충이 태어나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 밀원숲 조성

  • 꿀벌이 살고있는 환경 주변에 풍족한 먹이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특히, 전문가들은 밀원식물의 개화 시기가 수종별로 다른 것을 고려해 지역에 맞춤형 수종을 다양하게 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충청남도는 2018년부터 밀원숲 조성 사업을 추진, 2020년까지 총 800만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었습니다.
  • 전라남도 해남군은 2022년부터 총 118만 7000본을 식재하고 올해 더 확대할 계획이며, 충청북도는 2026년까지 11개 시·군에 아까시나무 중심의 숲을 조성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 지자체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꿀벌을 위한 숲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포르쉐코리아는 2021년부터 강남 대모산에 꿀벌 정원 '빌리브 인 드림'을 만들어 벌이 좋아하는 밀원식물 50여종과 420여그루의 나무를 심었으며, KB금융그룹은 강원도 홍천에 2024년까지 헛개나무, 백합나무 등 10만 그루 밀원수를 심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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