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숨겨진 잠재력을 발굴하고, 약점을 기회로 바꾸는 지역자산역량지수(KLACI)를 소개합니다.

기술이 사람을 대체한다? 사람과 ‘함께’ 생산성 높이는 기술 솔루션 6

케이스 스터디
2025-07-30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의 여파가 사회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산업계 또한 직격탄을 맞고 있는데요, 인력 의존도가 높은 와중에 노동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산업일수록 양적·질적으로 생산성이 하락할 위험이 큽니다. 임팩트 투자사 에이치지이니셔티브(이하 HGI)와 트리플라잇이 인력 수급차·50세 이상 종사자 비중·노동집약도를 기준으로 국내 주요 산업별 생산성 위기도를 분석한 결과, 위기 대응이 시급한 6개 산업 분야로 ▲사회복지 서비스업 ▲전문직별 공사업 ▲농업 ▲육상 운송 및 파이프라인 운송업 ▲사업 지원 서비스업 ▲식료품 제조업이 꼽혔습니다. 이들 산업은 ‘생존’을 위해서라도 구조적 혁신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트리플라잇·HGI의 산업별 생산성 위기 분석 결과 자세히 보기

노동력의 절대적 규모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노동력과 자본 투입을 늘려 생산성을 높이는 전통적 접근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트리플라잇과 HGI가 ‘총요소생산성(Total Factor Productivity, TFP)’을 중심으로 솔루션 전략을 탐색하는 이유입니다. 총요소생산성은 노동과 자본 외에 기술, 정책, 경영 혁신과 같은 비가시적 요인의 생산성 기여분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노동과 자본 투입이 정체되더라도, 첨단기술 도입과 같은 제3의 전략으로 산업 구조를 혁신하거나 기존 인력의 역량을 증진하는 등 생산성을 높이는 동력을 더욱 폭넓게 마련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트리플라잇과 HGI는 인력을 양적·질적으로 보완·개선하는 기술 솔루션에 주목했습니다. 특히 일손을 덜거나 보태며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그 과정에서 산업 내 구조적 비효율을 해소함으로써 더 큰 임팩트를 창출하는 혁신 기업들에 초점을 맞췄는데요, AI부터 로봇까지 최첨단 디지털 기술로 다양한 산업 현장의 생산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국내외 스타트업 6곳을 소개합니다. ▶더 많은 스타트업 사례가 궁금하다면 : <투자사를 위한 사회문제와 산업 분석: 생산성> 리포트 읽으러 가기

근로자의 업무 효율과 환경을 개선하다

케어링(대한민국) | 사회복지 서비스업

케어링은 2019년 방문요양 서비스로 시작해 2025년 현재 전국에 직영 요양센터 61곳을 운영하는 국내 1위 종합 요양 서비스 전문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요양보호사의 처우 개선이 곧 돌봄 서비스 품질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케어링은 요양보호사에게 업계 평균 대비 20% 이상 높은 시급과 안정된 고용을 보장합니다. 나아가 AI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돌봄 서비스 이용자와 제공자 모두의 만족도를 높이는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해왔는데요, 서비스 이용 어르신의 건강 상태와 생활습관, 요양보호사의 자격과 성향 등을 고려한 요양 서비스 매칭 시스템이 대표적 예입니다. 이밖에 행정 업무 자동화, 모바일 기반 커뮤니케이션 등 업무 프로세스의 상당 부분을 디지털화해 요양보호사의 업무 부담을 낮춰 돌봄 서비스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케어링은 돌봄 서비스 공급 부족이라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잠재력 큰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HGI를 비롯해 한국산업은행, KB인베스트먼트, NH벤처투자 등 다양한 투자사로부터 누적 75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케어링 공식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요양보호사 구직 서비스 화면. ⓒ케어링
Canvas(미국) | 전문직별 공사업

Canvas는 2017년 미국의 첨단기술 R&D 전문 연구소 Otherlab 소속 로봇 전문가들이 설립한 스타트업입니다. 로봇 기술로 건설업을 혁신하겠다는 목표 아래, 현장 경험으로 쌓은 숙련공의 시공 기술과 최첨단 로봇을 결합해 시공 품질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이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집중해왔습니다. 그렇게 해서 개발한 건식벽체(drywall) 마감 로봇 ‘Canvas 1200CX’는 바퀴가 달린 몸체에 로봇 팔이 부착된 형태로, 현장 기술자는 원격으로 로봇을 조작해 사람이 접근하기 어렵거나 고도가 높아 추락 위험이 큰 구역의 마감재 도포 및 샌딩 작업을 정확하고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습니다. Canvas의 로봇은 샌프란시스코 공항 터미널 건설 프로젝트 등 실제 현장에 투입돼 기존 7일 걸리던 마감 작업을 2일만에 완료하고 분진 99.9%를 포집하는 등 안전하고 쾌적하게 고위험·고강도 공정을 마무리하며 성능을 입증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Canvas의 로봇 도입 이후 추락이나 고강도 반복 작업으로 인한 작업자의 근골격계 부상 또한 줄어 현장에서 “작업자가 보다 건강하게 오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Canvas의 건식벽체 마감 로봇 Canvas 1200CX. ⓒCanvas
Netradyne(미국) | 육상 운송 및 파이프라인 운송업

Netradyne은 ‘더 안전한 도로, 더 나은 운전자’가 만드는 안전한 운전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미션으로 2015년 설립된 AI 기반 스타트업입니다. 기존의 운전자 지원 시스템(Advanced Driver-Assistance Systems, ADAS)이 차량 제어 기능 중심으로 설계된 점에 주목해, 차량이 아닌 ‘운전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대표 제품인  ‘Driver•i’는 차량 대시보드 부착형 ADAS로, AI가 실시간으로 전방 도로와 운전자의 안면을 동시에 분석해 졸음 운전, 시선 이탈, 과속 등 위험 행동을 감지·경고합니다. 이로써 수십 시간에 달하는 장거리 운전이 일상인 화물차 운송기사의 사고를 예방해 업무 환경 안전과 만족도를 높입니다. 나아가 Netradyne은 보험사, 운송사와 협력해 운송기사의 ‘안전 점수’를 측정하고 이를 운임 할인 및 업무 평가의 지표로 활용하는 등 운송업계 전반의 안전과 효율을 높이는 데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Netradyne은 북미지역 육상 운송 시장을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으며, SoftBank Vision Fund와 Microsoft 등으로부터 누적 3억 달러(한화 약 4,08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Netradyne의 ADAS 플랫폼 화면. ⓒNetradyne

영세·중소업체의 디지털 전환을 돕다

긴트(대한민국) | 농업

긴트는 ‘다음 세대가 풍요로울 수 있는 농업의 혁신’을 목표로, 농기계의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에 집중해온 애그테크(Agtech) 스타트업입니다. 긴트의 핵심 솔루션은 농기계 자울주행 변환 키트 ‘플루바 오토’인데요, 기존 농기계에 키트를 부착하는 방식이어서 자율주행 농기계를 구입할 때 드는 비용 대비 최대 ⅓ 수준의 저렴한 가격으로 영세 농가에서도 ‘농업 자동화’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입니다. 또한 농기계 토탈 케어 플랫폼인 ‘플루바 케어'에서 농기계 원격 제어, 상태 모니터링, 농작업 일지 관리 등의 기능을 제공해 개별 농가에서 효율적이고 쉽게 농기계를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농기계를 무인·자율주행으로 가동할 경우 경운, 파종 등 고강도 작업의 투입 노동력을 최대 50%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긴트는 국내 농업 분야 중에서도 디지털 기술 도입률이 낮은 노지 농업의 자동화·정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2015년 설립 후 2025년 현재까지 약 466억 원을 투자 받았으며, 일본, 동남아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 중입니다.

긴트의 자율주행 키트 ‘플루바 오토’ 제품 설명 화면. ⓒ긴트
WurkNow(미국) | 사업 지원 서비스업

WurkNow는 인력 파견업계(staffing industry)에 오래 몸 담아온 창업자가 현장에서 경험한 비효율을 해소하기 위해 2018년 설립한 스타트업입니다. WurkNow는 미국 인력 파견업체 다수가 파견 인력의 업무 일정 계획부터 근태 관리, 급여 정산 등 업무 전반을 수작업으로 처리하고 있어 정확도와 속도, 투명성 모두 떨어지는 문제에 주목했는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력 모집-채용–배치–출근–급여– 성과 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AI 기반으로 자동화하는 ‘인력 파견업 전용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전사적 자원 관리)’ 플랫폼을 개발했습니다. WurkNow의 플랫폼은 특히 중소업체의 실무 구조에 적합한 방식으로 설계돼 있어 도입장벽을 낮추면서 현장 상황에 유연하게 적용 가능한 것이 강점입니다. 또한 파견 근로자는 플랫폼에서 본인의 업무 일정과 급여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다국어 번역을 지원해 외국인도 쉽게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WurkNow 플랫폼 기능 중 인력 배치 상황 추적 시스템(ATS) 화면. ⓒWurkNow
Formic(미국) | 식료품 제조업

Formic은 ‘자동화의 민주화’를 위해 2020년 설립된 로봇 전문 스타트업으로, 인력난에 시달리지만 투자 자본이 부족해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제조업계 중소업체를 핵심 고객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Formic은 로봇의 ‘판매’가 아닌 ‘구독’ 모델을 제안하는데요, 로봇 장비 설치부터 가동, 유지·보수, 원격 모니터링 등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공정 전반을 지원하고 월 단위 고정 요금을 받는 ‘RaaS(Robot-as-a-Service)’ 솔루션입니다. 고객사는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 없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로봇을 도입할 수 있으며 로봇 전문 인력이 없어도 Formic의 원격 모니터링 서비스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Formic의 고객사 가운데 75%가 처음 로봇을 도입한 중소기업이라는 점은 Formic의 솔루션이 적재적소에 보급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Formic은 2022~2023년 한 해 동안 고객사 수 3배 증가, 계약 갱신율 97%를 기록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약 5,900만 달러(약 802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Formic의 제조공정 자동화 로봇 예시. ⓒFor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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