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트리플라잇이 가장 관심을 두는 어젠다는 무엇인가요? 앞으로 어떤 방향을 그리고 있나요?”
최근 만나는 파트너 기관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정부 정책 기조의 변화, 기업의 투명성과 ESG 공시 이슈, 국민들의 나눔과 자원봉사 관심 하락, AI 중심의 업무 개편 등 임팩트 생태계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상황에서, 미래 전략 방향을 올바로 잡기 위한 인사이트가 더욱 절실해졌기 때문일 겁니다.
이러한 시대 흐름 속에서, 2025년 8월로 창립 6주년을 맞은 트리플라잇도 임팩트 생태계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더 깊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난 6년 동안 트리플라잇의 역할이 확장되었던 변곡점들을 짚어보며,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좀 더 뚜렷하게 그려봤습니다.
그동안 트리플라잇은 대기업, 투자사, 기업재단, 비영리기관, 스타트업·소셜벤처, 공공기관, 연구기관 등 총 219곳의 파트너와 함께했습니다(2025년 8월 기준, 중복 제외). 그 중에서 핵심 성과 지표를 설정하고 데이터를 수집해 임팩트를 측정한 조직은 202곳에 달합니다. 그만큼 많은 조직이 구체적이고 명확한 형태로 성과를 확인하고자 한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트리플라잇은 ‘진짜’ 문제를 정의하는 것부터 핵심 성과 지표 셋팅, 데이터 기반 임팩트 측정, 측정 결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이르기까지 파트너 기관들이 임팩트를 손에 잡히는 결과물로 표현해 더 널리 확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우리의 역할을 확장해왔습니다. 또한 감사하게도 하나의 프로젝트에서 다양한 분야의 여러 조직을 만나며 접점을 넓힐 수 있었는데요,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스타트업·소셜벤처의 임팩트를 측정하려는 투자사, 육성·지원하는 비영리조직의 임팩트 모델을 더욱 강화하려는 중간지원조직 등과 함께하는 프로젝트들이 점차 늘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임팩트 생태계에 가장 필요한 인사이트는 무엇인지, 어떤 자원이 가장 부족한지를 빠르게 파악하며 트리플라잇의 미션을 점진적으로 고도화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조직들이 트리플라잇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데이터 기반의 임팩트 측정’ 니즈 때문입니다(앞서 살펴본 것처럼 지난 6년간 협력한 파트너 219곳 중 92.2%(202곳)가 ‘임팩트 측정’을 의뢰했습니다). 조직이 창출한 임팩트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조직이 관리해온 정량·정성 데이터를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전직원 인터뷰·워크숍·설문조사 등을 통해 조직을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과정이 필수입니다. 그러다 보면 조직 내부에서 해소하기 어려운 애로사항을 저희에게 털어놓는 경우도 상당한데요, 그렇게 알게 된 조직들의 고충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시도해온 것들이 축적돼 지금의 트리플라잇이 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임팩트 생태계 조직들의 고충과 니즈의 변화가 고스란히 반영된 트리플라잇의 6년 여정을 돌아보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조직과 함께하며 방향을 제시하는 ‘임팩트 .전략 허브’로서의 역할에 더욱 충실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이유입니다.
트리플라잇과 창업 초기에 만난 조직들이 임팩트의 확산을 고민하며 가장 많이 호소했던 어려움은 ‘이해관계자를 설득하기 위한 자료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정부 지원이나 기업 후원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만들어낸 변화와 성과를 명확한 설명과 근거로 설득력 있게 전달해야 했지만, 기존의 보고 방식으로는 한계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조직을 지원하는 기관 측에서는 ‘**투자나 후원을 이어갈지 고민할 때 판단할 수 있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에 트리플라잇은 손에 잡히는 데이터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메시지로, 변화를 입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가는 데 집중했습니다. 다양한 산업군, 사업 모델에 맞는 임팩트 측정 지표와 방법론을 개발했고, 이를 토대로 만들어진 임팩트 리포트를 작업 과정, 노하우와 함께 웹사이트에 공개하며 **데이터 기반으로 임팩트를 이야기하는 ‘문화’**가 생태계에 자리 잡길 바랐습니다. ▶트리플라잇이 발간한 리포트 모아보기 ▶임팩트 리포트에 대해 알아야 할 3가지 원칙
창립 직후부터 매월 마지막 날 무료 뉴스레터 ‘트리플라잇 임팩트 매거진’을 발행하게 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트리플라잇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얻은 인사이트를 더 많은 조직과 나누고 싶었기 때문인데요, 특히 복잡한 데이터를 보다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인포그래픽에 공을 들여 ‘데이터 기반으로 임팩트를 이야기하는’ 효과적인 방식을 꾸준히 실험하고자 했습니다. ▶2019~2025 트리플라잇 뉴스레터 아카이브
임팩트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운 이유는 콘텐츠의 재료가 되는 데이터와 스토리가 충분치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트리플라잇을 찾아오는 기관들의 주요 고충도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가 없고, 이를 토대로 한 전략도 부재하다 보니 사업 기획이 늘 제자리 걸음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명확한 근거를 기반으로 한 의사결정이 불가능해 내부 합의가 이뤄지지 않다보니 사업 방향성이 흔들리고, 그러다 보니 사업 실행 이후에도 성과를 관리해 다음 단계로 발전시키지 못한다는 겁니다.
이 시기에 트리플라잇은 조직·사업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변화상(임팩트)을 변화이론 기반으로 정의하는 조직 구성원 워크숍, 이와 연결되는 단기·중기·장기 지표와 미래 전략을 도출하는 프레임워크, 국내 상황에 맞는 임팩트 측정 도구 관리 모델을 개발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저희와 임팩트를 측정해본 조직이 이후에도 꾸준히 성과를 관리할 수 있도록 지표별 세부 정의서와 측정·관리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기도 했는데요, 트리플라잇과 함께 임팩트 측정을 경험해본 조직 중 다수가 해마다 지표 기반으로 임팩트를 측정하고 지표를 고도화하며 임팩트의 폭과 깊이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조직 차원에서 도출한 임팩트 지표, 측정 결과, 리포트에 대한 검증 요청도 부쩍 늘었습니다. ▶임팩트 측정에 변화이론 200% 활용하기 ▶한 단계 도약하는 임팩트 관리 전략 ▶임팩트 중심으로 미래 전략 수립하기
임팩트 확산에 관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거나 공통의 사회 이슈를 해결하고자 하는 조직들을 한 자리에 모아, 임팩트 정의부터 측정·관리에 이르는 과정을 지원하는 임팩트 커뮤니티 모델이 하나 둘 늘어난 것도 이 시기 두드러진 변화였습니다. 사회적가치연구원(CSES)과 함께 비영리재단 10곳의 임팩트 측정 과정을 지원하며 현장에서 임팩트 측정에 관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고, 청년재단과 함께 고립·은둔 청년 지원조직 21곳의 임팩트 정의와 측정, 임팩트 기반 브랜딩 등 임팩트 커뮤니케이션 전반을 자문하면서 소규모·설립 초기 조직을 위한 솔루션을 구상해볼 수 있었습니다. ▶10개 비영리조직의 임팩트 측정 여정 ▶임팩트 커뮤니티를 통해 우리가 배운 것
최근에는 데이터를 통해 설득력을 확보하고 미래 방향을 전하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데이터를 확보하고 분석하기가 어렵다”, “대중과 주요 이해관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메시지를 도출하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이러한 요구에 발맞춰 트리플라잇은 데이터 기반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의사결정을 돕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빅데이터 기반으로 최근 부상하는 사회 이슈와 그 심각도, 주목해야 할 잠재 이슈 등을 분석하는 이슈트래커(Issue Tracker) 베타 서비스를 오픈해, 새로운 사회 이슈를 발굴하고자 하는 조직이나 특히 주목해야 할 사각지대 이슈를 탐색하는 조직에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는 국내 229개 지자체의 삶의 질, 경제상황, 인구동향 등을 보여주는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지역별로 특히 주목해야 할 위기와 활용 가능한 잠재력을 진단하는 지역자산역량지수(KLACI) 베타 서비스를 론칭했습니다. 앞으로 KLACI를 고도화하면서 지역소멸위기에 대응하는 솔루션 인사이트를 발굴·확산하는 데도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지역자산역량지수(KLACI) 핵심 인사이트 보기
조직·사업의 존재 이유와 강점을 궁극적으로 창출하려는 임팩트 중심으로 정의하는 임팩트 브랜딩을 요청하는 파트너 기관이 늘어난 것도 최근 체감되는 흐름입니다. 임팩트 기반의 브랜딩을 단순히 ‘커뮤니케이션’의 도구가 아닌, 조직의 정체성과 비전을 내재화하고 임팩트 창출에 필요한 더 많은 외부 자원을 확보하여 조직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 필수 역량으로 인식하는 조직이 많아졌기 때문일 겁니다. 이밖에 임팩트 중심의 메시지를 강조한 대중 참여형 캠페인 기획을 필요로 하는 곳도 늘었습니다. 이에 트리플라잇은 점차 다양해지는 파트너 기관의 니즈를 반영하며 꾸준히 서비스를 확장해나가고 있습니다. ▶임팩트 브랜딩으로 조직·사업의 목적 재정립하기 ▶사회 변화를 이끄는 캠페인의 임팩트 측정하기
“From Issue to Impact(이슈부터 임팩트까지)”. 트리플라잇 창립일 이래 지금까지 변함없이 되새겨온 슬로건입니다. 우리 사회의 ‘진짜’ 이슈를 발굴·분석해 가장 필요한 곳에 가장 효과적인 방식으로 임팩트가 확산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는데요, 지난 6년간 축적한 이슈·임팩트 데이터, 주제·대상별 지표·산식·방법론 등 다양한 자원과 노하우를 더 널리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손에 잡히는 데이터 기반의 인사이트로 기회를 발견하고, 변화와 성과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