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라잇과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은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국인이 바라본 사회문제’ 보고서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보고서에서 남녀 간 인식 차이가 ‘특히’ 두드러지는 결과를 선별해 소개해왔는데요, ‘국제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이해 지난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년에 걸친 ‘한국인이 바라본 사회문제’ 연구 데이터를 펼쳐놓고, 핵심 지표에 대한 남녀 응답을 비교·분석해봤습니다.

‘한국인이 바라본 사회문제’에서는 우리 사회에서 중대한 문제를 10개 테마로 제시하고, 부정적 영향력이 크게 느껴지는 테마는 무엇인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6년 동안의 조사 결과를 남녀로 구분해 분석해보니, 여성 응답자의 경우 6년 연속 ‘환경오염·기후변화’ 관련 문제의 부정적 영향력을 가장 크게 느끼고 있었습니다. ‘자연재해’와 ‘안전 위협’ 등 사회·환경적 재난·사고에 대한 경각심 또한 남성 응답자보다 대체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런가 하면 남성 응답자의 경우, ‘소득·주거 불안’, ‘사회통합 저해’, ‘사회구조 변화’와 관련된 문제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력을 여성 응답자보다 더욱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한국 사회의 건강성을 ▲공평(사회적 배제 없이 평등하고 누구나 공정한 기회를 얻는 사회) ▲신뢰(관용, 신뢰, 존중을 느낄 수 있는 사회) ▲안전(사회·경제적으로 안전한 사회) ▲활력(개인이 가진 역량과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사회) 등 4가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에서는 남녀 간 인식 차이가 크지 않았습니다. 남녀 응답자 모두 지난 6년 동안 꾸준히 ‘안전’ 수준을 가장 높게 평가한 반면, ‘공평’ 수준을 가장 낮게 평가했습니다.
‘신뢰’와 ‘활력’ 수준에 대한 평가는 남녀 간 차이가 있었습니다. 개인 역량을 발휘할 기회가 많은 ‘활력’ 수준에 관해서는 남성 응답자가 여성 응답자보다 더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나타난 반면, 타인을 믿고 존중하는 ‘신뢰’ 수준에 관해서는 여성 응답자의 평가가 대체로 더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개인의 노력으로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에 대한 평가는 2025년에 새로 추가된 문항으로, 조사 결과 성별뿐만 아니라 세대에 따라서도 인식 수준이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개인의 노력으로 사회경제적 지위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느끼는 응답자 비율은 남성의 경우 절반을 조금 넘는 52.05%, 여성의 경우 절반에 못 미치는 43.56%였고, 가능성이 ‘낮다’고 느끼는 응답자 비율은 여성(34.15%)이 남성(30.53%)보다 높았습니다. 즉 남성 응답자에 비해 여성 응답자가 개인의 노력으로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을 더 낮게 인식하고 있는 건데요, 여성 응답자 중에서도 20·30대는 그 가능성을 더욱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20·30대 여성 응답자의 사회경제적 지위 상승 가능성에 대한 평가 점수(10점 만점)는 4.74점으로, 동일 연령대 남성 응답자(5.42점) 대비 0.7점 가량 낮았습니다.

2024년부터는 ‘나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가치’를 묻는 질문을 추가하고, ▲가족 ▲건강 ▲물질적 안정 ▲취미·문화생활 ▲커리어·경제활동 등 총 17개 항목을 응답 선택지로 제시했습니다. 2024~2025년 조사 결과 성별을 불문하고 ‘가족’을 삶에서 가장 가치 있는 요소로 꼽은 가운데 ‘건강’과 ‘물질적 안정’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남녀 응답자 모두 삶에서 ‘가족’, ‘건강’, ‘물질적 안정’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 응답자의 경우 ‘생활환경·인프라’, ‘신앙·종교’, ‘반려동물’, ‘기후·환경’을 남성 응답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도는 2020년부터 줄곧 남성이 여성에 비해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편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 참여율은 전반적으로 남녀 간 차이가 미미한 편입니다. 특히, 참여율 평균이 40% 이상인 ‘투표’, ‘불매운동’, ‘윤리적 소비’와 같은 활동의 경우 여성 응답자의 참여율이 남성 응답자 보다 높은 편이었고, ‘기부’ 활동에도 남성 응답자보다는 여성 응답자가 더 많이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가 하면 남성 응답자의 경우 ‘민원·청원’, ‘봉사·헌혈’, ‘이슈 공론화’, ‘투자’, ‘정당 가입’, '시민단체 가입’과 같은 활동에 여성 응답자보다 더 많이 참여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