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은 경기침체, 무역장벽 등 기업 환경의 변화로 인해 ESG 무용론도  대두됐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기후공시 법제화 등 글로벌에서는 “ESG는 이제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기도 합니다. 국내 뉴스에서 ESG는 어떤 맥락으로 설명되고 있을까요. 이슈&임팩트 데이터연구소 IM.Lab에서 #ESG 키워드를 뉴스 데이터로 분석했습니다. 2023년 7월~12월(12월 14일 기준) 보도된 ESG 관련 뉴스 1만 8413개의 데이터 분석 결과입니다.

ESG뉴스 중 E(환경)관련 뉴스 비율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반면,  S(사회)관련 뉴스는 증가세로 2023년 하반기 뉴스 중 40% 이상 보도되었습니다. 주요 상승 키워드는 ‘등급’, ‘지역’, ‘인증’ 입니다. 동반성장위원회의 ‘2022 동반성장지수 평가’, 한국ESG기준원의 ‘2023년 ESG 평가’ 등과 더불어 글로벌 평가인 GRESB(Global Real Estate Sustainability Benchmark),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월드지수’ 등 ESG 평가 관련 보도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기업 보도량 분석 결과, DL(구 대림)이 11위로 상위 20위권에 새로 진입했습니다. DL그룹은 지주사 체제 전환 후 그룹 통합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9월 처음 발간했으며, DL그룹의 석유화학 자회사인 DL케미칼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과 함께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했습니다.

TOP15 보도기업 중 순위가 급상승한 기업은 네이버로 나타났습니다(2023년 상반기 대비 7계단 상승). 네이버는 2023년 하반기 동안 정부, 비영리단체 등과 협력해 플랫폼 기업으로서 기여할 수 있는 ESG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모양새입니다. 7월에는 해양수산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검색과 지도 서비스 등에서 해양 유해생물, 해수면 높이, 방사능 정보 등 해양 관련 안전 정보들을 제공할 계획을 밝혔고, 9월에는 보건복지부와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10월에는 (재)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와 함께 환경분야 자원봉사 참여 활성화를 위해 온라인 자원봉사 캠페인 ‘그린웨일(Green Whale)’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E(환경) 테마 급상승 키워드는 ‘순환’, ’자원’, ’재생에너지’이며, 새로 등장한 키워드는 ‘온실가스’, ’감축’, ’저탄소’ 입니다.  7월, LG디스플레이는 ‘2023 ESG 리포트’를 발간하며 지난해 온실가스를 90% 이상 줄여주는 감축 설비를 도입한 결과, 총 235만t의 온실가스를 감축한 성과를 공유했습니다. 9월에는 BNK부산은행, 국민건강보험공단, 우리은행, 포스코와이드 등 8개 기관 및 기업이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가 운영하는 온라인 자원순환 플랫폼 ‘자원多(다)잇다’ 캠페인에 참여했습니다.

국내 기업들을 중심으로 저탄소 이니셔티브가 확산되는 경향도 보입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2021년부터 지금까지 국내외 34개국 600여 기관과 협약을 맺고 ‘저탄소 식생활 실천 운동’ 캠페인을 진행하는데 이어, 올해 11월 15일에는 ‘글로벌 저탄소 식생활의 날’을 선언하고 추후 ‘저탄소 식생활 포럼’을 출범한다는 계획입니다.  선언문에는 로컬푸드 소비 장려, 저탄소∙친환경 농수축산물 활용한 먹거리 생산 등의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동양은 지난 9월, 친환경 콘스리트 기술을 보유한 캐나다 카본큐어(CarbonCure)와 기술계약을 맺고 국내 최초로 저탄소 레미콘 생산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습니다.

재활용 및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모습도 다각화되고 있습니다.  LG생활건강은 폐플라스틱 업계 최초로 100%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원료로 만든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개발한데 이어, 9월에는 멸균팩을 재활용해 화장품과 치약 포장재로 활용하기 위해 제지기업 등 관련 파트너사와 업무 협약을 맺었습니다. 같은 달, 코오롱플라스틱도 해양 재생 플라스틱 생산업체인 포어시스와 폐플라스틱 원료를 활용한 고기능성 컴파운드 소재를 개발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새로운 친환경 기술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효성중공업은 ‘2023 한국전기산업대전’에서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와 인공지능 기반의 전력 설비 자산 관리 시스템 등의 친환경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10월에는 LG화학과 GS칼텍스가 친환경 소재 원료인 3-하이드록시프로피온산(3HP)을 상용화해 다양한 일회용품 소재를 대체하기 위한 MOU를 체결하고, 내년 1분기 시제품 생산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S(사회) 테마 키워드 1위는 ‘금융’입니다. 올 한 해 초반부터 시작된 금융권의 ‘이자장사’ 논란은 하반기에도 이어졌습니다. 6월 발표된 상생금융 방안을 집행하기 위해 은행권, 카드사, 보험사 등에서 상생금융안을 잇따라 발표했는데요. 우리카드가 2200억 규모의 상생안을 발표한 이후, 현대카드 6000억, 하나카드 3000억 등 카드사에서만 총 1조83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11월 금융당국은 ‘횡재세’까지 언급하며 금융권에 사회적 책임 실천을 다할 것을 주문하며 압박의 강도를 높였습니다.

올해 상반기 S테마 상승 키워드였던 ‘장애(인)’가 하반기에도 다섯 계단 상승해 2위를 차지했습니다. 대부분 장애인 고용, 장애인 대상 사회공헌 활동 내용이었는데요. 11월 컴투스 그룹은 장애인고용공단과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컴투스위드’를 설립했으며, OCI홀딩스는 생산공장이 위치한 말레이시아의 지적장애인 교육 전문학교 ‘퍼카타 사라왁’과 현지 사회적 기업 ‘그린 제너레이션’과의 협약으로 지적장애인 재활 및 사회화 교육 활동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연말을 맞이해 기업들의 기부 및 봉사 활동과 관련된 뉴스도 많았습니다.  11월 코스콤은 ‘창립 제 46년 기념 임직원 나눔 걷기 행사’로 마련한 후원금을 통해 안양시에 1500만원 상당의 소외계층 후원 물품을 전달했고, LS일렉트릭은 ESG 경영 선포 1주년을 기념해 약 1000여점의 임직원 기부 물품을 사회적 기업 ‘굿윌스토어’에 전달했습니다.

7월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시즌으로 ‘공시 관행’ 보도량이 6월에 비해 300% 급증했습니다. YG엔터테인먼트, 종근당홀딩스 등이 올해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으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초 포스코에너지와의 합병으로 통합법인 출범 후 첫 기업시민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10월에는 ESG 공시 의무화 도입 시기 관련 보도가 주를 이뤘습니다. ‘의무화’ 키워드는 G 테마 키워드에 올해 하반기 처음으로 순위권에 진입했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은 'ESG 공시 의무화 조기시행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 보고서를 통해 △명확한 기준과 가이드라인 부재 △공시 준비기간 촉박 △인력 및 인프라 부족 △법률 리스크 등의 이유때문에 제도의 시행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가 본래 2025년 도입 예정이였던 ESG 공시 제도를 2026년 이후로 연기하기로 밝혔습니다.

카카오 윤리경영 이슈는 하반기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 의혹이 불거지며, 다시 한 번 경영권의 모럴헤저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이에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는 내부 개혁을 위해 공동체의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 기능을 강화했고, 9월에는 경영 지원 총괄로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재단 이사장을 영입했습니다. 11월에는 김정호 총괄이 카카오 내부 카르텔, 경영 체계 부재, 법인 골프 회원권 문제 등 사내 비리 및 의혹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며, ESG리스크가 위기로 변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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