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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비영리조직 3곳과 함께한 임팩트 전략 가이드 컨설팅 여정

블로그
2026-06-29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특히 기후위기처럼 당장의 불편보다 미래의 위험을 이야기해야 하는 문제는 시민들의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바꾸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며 더 많은 사람을 기후 행동에 참여시키는 일이 생각보다 훨씬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 어려운 일을 해내기 위해 끊임없이 기후위기 현황을 연구하고, 대응 정책을 제안하고, 시민을 설득하며 변화를 만들어가는 비영리단체들이 있습니다. 녹색전환연구소, 에너지전환포럼, 환경운동연합은 각자의 방식으로 에너지 전환과 기후위기 대응을 이끌어온 대표적인 시민사회 조직입니다. 이들은 정책 연구와 제안, 시민참여 캠페인 전개 등 다양한 주체 간 협력을 통해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전환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트리플라잇은 루트임팩트의 CP1(Climate Philanthropy 1) 프로젝트의 파트너로서, 세 기관과 함께 약 10개월 동안 임팩트 역량 강화 가이드 컨설팅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는 단순히 성과 지표를 만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각 기관이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문제를 다시 정의하고, 조직 구성원이 미션과 비전을 함께 점검하며 조직이 궁극적으로 만들어내고자 하는 임팩트와 핵심 성과(Outcome)를 합의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더 나아가 전략과 사업을 하나의 임팩트 체계로 정렬해 앞으로 스스로 임팩트를 관리하고 설명할 수 있는 내부 역량을 갖추는 방향까지 함께 고민했습니다. 지난 10개월 동안 트리플라잇이 세 기관과 함께 변화의 기반을 다졌던 여정을 돌아봅니다.

1단계 : 공통의 언어로 조직의 정체성을 뾰족하게 정의하다

조직의 미션·비전은 가장 중요한 메시지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자주 잊히는 문장이기도 합니다. 좋은 미션과 비전이 있다고 해서 조직 구성원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란 쉽지 않습니다. 구성원 모두가 같은 언어로 미션·비전을 이해하고, 이를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 내재화하려면 지난한 과정이 필요한데요, 그래서 이번 가이드 컨설팅은 다음과 질문에 대한 답을 함께 찾아가는 시간으로 출발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구성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조직의 정체성을 정의할 수 있을까요?”

“조직 전체를 하나로 연결하는 공통의 언어는 무엇일까요?”

녹색전환연구소, 에너지전환포럼, 환경운동연합과 진행한 첫 워크숍 현장. 조직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변화상(임팩트)을 정의하기까지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2025년 9월, 녹색전환연구소, 에너지전환포럼, 환경운동연합 3개 기관의 주요 실무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조직이 주목하는 문제와 임팩트를 정의하는 워크숍 자리였는데요, 집체 교육 이후 이어진 워크숍에서는 3시간 넘게 치열한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이 단어가 우리 조직의 방향을 가장 잘 설명하는가”, “이 변화가 정말 우리가 만들고 싶은 미래인가” 등 서로 다른 생각을 하나의 언어로 맞춰가는 시간은 워크숍 이후에도 계속됐습니다. 조직의 정체성을 소수의 리더나 몇 명의 실무진이 완성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논의의 폭은 자연스럽게 넓어졌고, 더 많은 부서의 구성원이 참여하는 추가 워크숍과 전사 워크숍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녹색전환연구소는 리더십 변화 이후 새롭게 형성된 조직의 방향성과 기존 정체성을 연결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이에 트리플라잇과 함께 하는 전 직원 워크숍을 별도로 기획해 진행했고, 반나절에 걸쳐 비전-미션-중장기 목표-전략을 함께 도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녹색전환연구소 전사 워크숍 현장. 기존의 미션과 비전 키워드, 그리고 CP1 워크숍에서 새롭게 도출한 변화상에 대한 모든 구성원의 의견이 모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세 기관은 조직 구성원의 동의와 합의를 기반으로 한 ‘우리만의 언어’를 수립할 수 있었습니다. 녹색전환연구소는 그동안 조직 정체성을 표현하는 데 사용해온 용어들에 대한 더욱 명확하고 합의된 정의를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공감하는 용어는 무엇이고, 바뀌어야 할 용어는 무엇인지 팀별로 논의하고 발표하며 서로의 관점과 생각 차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것도 의미 있는 성과였습니다. 에너지전환포럼은 산업, 정책, 학계, 시민사회를 연결하는 고유한 역할을 다시 정의하며 조직의 존재 목적을 구체화했고, 환경운동연합은 ‘시민’과 ‘회원’에 대한 개념을 다시 정의해보며 조직이 만들어가고자 하는 ‘시민참여’의 의미를 재정립했습니다.

2단계 :  우리 조직·사업만의 차별점을 전략에 연결하다

기관의 정체성을 보다 선명하게 정립한 후에는 조직 전체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전략을 도출하는 가이드 컨설팅이 이어졌습니다. 조직에서 수행하는 다양한 사업이 어떤 이유에서, 어떤 전략으로 서로 연결되는지, 그리하여 궁극적으로 어떤 변화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지 하나의 논리적 구조로 설명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트리플라잇은 온·오프라인 워크숍과 가이드 컨설팅을 통해 각 기관의 사업들을 제3자 관점에서 다시 살펴보면서 기관만의 차별점과 강점을 찾아내는 데 집중했습니다. ‘우리가 정말 잘하는 일, 정말 집중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2030 전략을 구체화하고, 조직의 다양한 사업과 전략을 연결해 나갔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의 부서별 전략 워크숍 현장.

에너지전환포럼은 ▲정책·입법 영향력 ▲담론 구성과 공론화 ▲현장활동과 실증모델 구축 ▲네트워크·연대·거버넌스라는 4가지 전략 축을 중심으로 조직 활동을 체계화했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은 시민행동을 개별 프로그램이 아닌 하나의 참여 플랫폼 관점으로 바라보고, 시민참여와 회원 확대를 연결하는 전략적 구조를 설계했습니다. 녹색전환연구소는 팀별로 독립 운영되던 사업들을 조직 차원의 미션과 장기 목표에 맞춰 정렬하는 과정에서 핵심 전략과의 일치성이 낮은 사업을 판별할 수 있었습니다.

가이드 컨설팅 후 기관들은 “우리 팀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다른 팀의 사업 성과가 필요한 이유를 알게 됐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각자 맡은 사업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이 만들고자 하는 변화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의 일부로 연결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사업을 바라보는 기준이 활동 중심에서 우리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변화상(임팩트) 중심으로 전환됐다”는 후기 또한 반가운 변화였습니다.

3단계 : 변화 중심으로 조직-사업의 성과 지표를 정렬하다

마지막 단계는 세 기관 모두 가장 어려워 했던 과정이었습니다. 전략은 방향을 제시하지만, 성과는 그 방향으로 제대로 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기준입니다. 조직이 정말 중요하게 관리해야 하는 것은 활동의 ‘양’일까요, 아니면 그 활동이 만들어낸 ‘변화’일까요.

구성원들은 워크숍에서 도출한 비전, 미션, 임팩트, 전략을 다시 하나하나 꺼내보았습니다. 기존에 관리해온 지표는 주로 “캠페인을 몇 번 진행했는가”, “정책 제안을 몇 건 했는가”, “교육에 몇 명이 참여했는가” 등 활동의 직접적인 결과(Output) 중심으로 설계돼 있었습니다. 이를 “우리의 활동을 통해 시민의 인식이 어떻게 달라졌는가”, “우리의 활동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와 같이 변화(Outcome) 중심으로 발전시키고, 하나의 성과 체계로 연결해 나갔습니다.

에너지전환포럼의 워크숍 현장.

워크숍 현장에서는 “조직의 정체성과 전략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는 지표를 찾아내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회고가 많았습니다. 좋은 지표는 단순히 측정하기 쉬운 지표가 아니라, 조직이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변화를 가장 잘 설명하는 지표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트리플라잇은 이 과정에서 각 기관이 만들어가고자 하는 임팩트와 핵심 Outcome을 연결하고, 이를 실제 사업과 성과 관리 체계 안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함께 정리했습니다. 전략과 지표를 연결하는 슬라이드와 스프레드 시트가 수십 번 오갔습니다.

10개월의 여정에서 세 기관 모두 공통된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전략을 도출하고 성과를 관리하는 일은 결국 조직이 만들어가고 싶은 미래를 구체화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조직은 미션과 전략, 성과 지표라는 문서나 숫자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같은 미래를 상상하고 그 방향으로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발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여정의 끝에서, 에너지전환포럼은 “조직이 추구하는 장기 성과를 3개 영역으로 구체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핵심성과지표(KPI)를 설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했고, 환경운동연합은 “잠재 지지자가 시민이 되고, 시민이 다시 회원으로 이어지는 변화 경로를 구체화하며 참여 이후의 변화를 지표로 담을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녹색전환연구소는 “변화이론, 측정 프레임워크, 문제나무 등 처음에는 따라가기 어렵고 버겁기도 했지만, 조직 내부를 점검하고 더 나은 방향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무엇보다 “깜깜한 길을 걷다 반짝 불 켜진 손전등을 만난 느낌이었다”는 감사 인사가 마음에 남습니다. 임팩트를 만드는 길은 조직마다 다르고, 정도(正道)도 없습니다. 따라서 이 여정은 복잡다난할 수밖에 없고, 그렇기에 조직이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며 더 나은 방향을 찾아 이끌어주는 안내자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트리플라잇은 더 많은 조직이 자신만의 변화를 선명하게 그려갈 수 있도록, 곁에서 손전등을 비춰주는 파트너로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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