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숨겨진 잠재력을 발굴하고, 약점을 기회로 바꾸는 지역자산역량지수(KLACI)를 소개합니다.

수도권-비수도권 ‘생활 인프라’ 격차 분석 : 주목해야 할 이슈와 솔루션 전략

데이터 인사이트
2026-05-30

트리플라잇은 임팩트투자사 에이치지이니셔티브(이하 HGI)와 함께 2024년부터 「투자사를 위한 사회문제와 산업 분석 리포트(Issue to Investment)」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사회문제(Issue)를 ‘투자(Investment)’의 관점에서 조망해 사회적 임팩트를 창출하는 동시에 지속가능하고 확장가능한 비즈니스 영역을 탐색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고령화’를 주제로 관련 이슈와 실버산업의 성장 기회를 전망하고(vol.1), 인구 변화가 산업 전반의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과 그 대응 전략을 분석해(vol.2) 두 편의 리포트로 엮었습니다.

올해는 인구구조 변화의 영향이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지역’을 주제로 삼고, 지역의 다양한 현안 중에서도 삶의 질을 좌우하는 ‘생활 인프라’에 주목했습니다. 지역에서의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인 삶을 가능케 하는 핵심적인 생활 인프라 테마를 설정하고, 테마별로 수도권-비수도권 지역 간 인프라 격차를 분석해 솔루션 도입이 가장 시급한 동시에 비즈니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산업 영역을 진단했습니다.

비수도권 인구 감소 막으려면 ‘생활 인프라’에 주목해야

2021년 행정안전부가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한 전국 지자체 89곳 중 85곳(95.5%)은 서울·인천·경기도를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이었습니다. 비수도권역 인구구조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대목인데요, 문제는 이러한 취약성이 인구 유출로 인한 ‘사회적 감소’라는 점입니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연구원의 「2025년 한국의 사회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24년에 걸쳐 89개 인구감소지역에서 줄어든 누적 인구 19,034명 가운데 67.5%(12,847.9명)가 이주(移住)와 같은 사회적 요인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지속해서 비수도권 지역의 인구가 줄면 지역의 경제·사회·생활환경 전반이 활력을 잃게 되고, 이로 인해 더 많은 인구가 유출되는 악순환이 반복돼 지역 소멸 위기가 더욱 증폭됩니다. 「투자사를 위한 사회문제와 산업 분석 리포트(Issue to Investment)」 ‘지역’ 편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사이의 ‘생활 인프라’ 격차에 주목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인데요, 인구 유출을 막고 유입을 촉진하려면 무엇보다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삶의 욕구를 충족하는 생활 인프라가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리포트에서는 ‘생활 인프라’를 ‘사람들이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유무형의 생활 기반 자원’으로 정의하고, 생활 인프라의 핵심 테마를 ▲교통·물류 ▲문화·여가 ▲보건·의료 ▲보육·교육 ▲복지 ▲안전 ▲에너지 ▲일자리 ▲주거 ▲환경 등 10개로 분류했습니다. ‘일자리’가 생활 전반에 영향을 주는 동시에 정주(定住)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라는 점에서, 일자리 또한 생활 인프라의 하나로 간주했습니다.

이어 선행 연구와 미디어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10대 생활 인프라 테마별 수도권-비수도권 지역 간 주요 격차 이슈(37개)를 도출하고, 이슈마다 격차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공공데이터 지표(37개)를 매칭했습니다. 이어 격차 이슈별 지표의 최근 5년치(2021~2024) 데이터를 국내 17개 광역시·도별로 수집하고, 이를 수도권(경기도,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등 3개 지역)과 비수도권(그외 14개 지역)으로 분류해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1점 만점으로 환산해 생활 인프라 10대 테마 중 수도권-비수도권 지역 간 격차가 가장 두드러지는 영역을 진단했습니다.

분석 결과, 모든 테마에서 수도권 대비 비수도권의 인프라 수준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문화·여가 ▲보육·교육 ▲보건·의료 ▲교통·물류 ▲주거 ▲안전 ▲일자리 ▲복지 ▲에너지 ▲환경 순으로 수도권-비수도권 지역 간 격차가 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10대 생활 인프라 테마 중 가장 주목해야 할 영역은?

그렇다면 투자자 관점에서 전망했을 때, 10대 생활 인프라 테마 가운데 지역 간 격차를 완화하는 관련 솔루션 산업 분야의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영역은 어디일까요. 벤처투자 전문가 13명이 시장성·확장성·문제해결 파급력·경제적 파급력·정책 연계성 등 5개 기준에 따라 10대 테마 관련 산업 분야의 매력도를 평가한 결과, ▲에너지(산업 매력도 10점 만점에 7.35점) ▲보건·의료(7.24점) ▲일자리(6.85점) 영역이 Top3를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불 주체 확대와 운영 효율화·데이터·플랫폼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거나 서비스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산업”, “전국적인 문제를 다루거나 인구구조 변화 등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는 산업”, “지속적인 일자리와 사업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이러한 분석 결과를 종합해, 10대 생활 인프라 테마별 격차 이슈의 중대성과 솔루션 산업의 매력도가 모두 높은 영역을 진단했습니다. 즉 수도권-비수도권 지역 간 생활 인프라 격차를 줄이는 동시에 비즈니스 성장 가능성이 큰 유망 산업 분야는 무엇인지 분석한 것인데요, 그 결과 ▲보건·의료 ▲교통·물류 ▲일자리 영역이 문제 해결 측면과 비즈니스 성장 측면에서 모두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생활’ 넘어 ‘생존’과 직결된 ‘보건·의료’ 인프라

이번에 세 번째로 펴내는 「투자사를 위한 사회문제와 산업 분석 리포트(Issue to Investment)」 ‘지역’ 편에서는 10대 생활 인프라 테마별 격차 이슈 중대성과 솔루션 산업 매력도의 매트릭스 분석에서 가장 유망한 산업 분야로 꼽힌 ‘보건·의료’ 영역을 심층적으로 조명했습니다. 보건·의료는 단순히 건강한 ‘생활’을 지탱하는 서비스를 넘어 ‘생존’과 결부된 핵심적인 인프라로서, 수도권-비수도권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가장 먼저 고려되어야 하는 산업입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보건·의료 인프라 격차를 세부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보건·의료 인프라에 대한 ‘접근성’ 격차와 ‘지속성’ 격차를 두 축으로 삼아 분석 프레임워크를 설계했습니다. 접근성 격차는 “지역 주민이 필요한 보건·의료 인프라에 얼마나 쉽게 닿을 수 있는가”를 살펴보는 축으로, 일상 진료를 담당하는 ‘일반의료’와 고난도·응급 진료를 담당하는 ‘필수의료’로 나누어 분석했습니다. 다음으로 지속성 격차는 “지역 주민이 일상에서 건강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가”를 살펴보는 축으로, 검진과 건강한 생활습관과 같은 질병의 ‘사전 예방’ 측면과 만성질환의 악화와 합병증 발병을 막기 위한 ‘사후 관리’ 측면으로 나누어 진단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지역 간 보건·의료 인프라 접근성과 이용 지속성은 얼마나 차이가 날까요. 전국 시·군·구 단위 지자체를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누고, 보건·의료 인프라 접근성 지표(4개)와 지속성 지표(4개) 데이터를 같은 척도(z 점수)로 표준화해 평균값을 비교·분석했습니다. 아래 차트에서 중앙의 세로선은 표준값의 전국 평균이며, 녹색 점은 수도권, 흰색 점은 비수도권의 지표별 데이터 평균값을 나타냅니다. 두 점을 잇는 막대가 길수록 지역 간 격차가 크다는 뜻인데요, 분석 결과 보건·의료 인프라에 대한 접근성과 지속성 지표 전반에서 수도권역의 평균 점수가 비수도권역을 앞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접근성을 기준으로 수도권-비수도권 간 격차를 살펴보면, 특히 ‘필수의료’ 인프라에 대한 접근성 격차가 두드러졌습니다. 수도권역의 경우, 권역응급센터·분만실·신생아 중환자실·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 시설에 60분 내 접근 불가능한 인구 비율이 3~4%대인 반면, 비수도권역은 해당 비율이 10~30%대로 수도권 대비 3~10배 이상 높았습니다. 전문 인력 보충과 함께 필수의료 시설 간 연계를 강화하고 원격 협진 등 의료진의 진료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시급해 보입니다.

지속성 기준으로는 전국민에게 공통되게 적용되는 제도적 층위와 개인의 노력과 의지가 중요한 실천적 층위 사이의 격차가 두드러졌습니다. 정부의 전국 단위 사업으로 시행되는 암검진 수검률과 당뇨·고혈압 약물 처방·조제율은 수도권-비수도권 지역 간 격차가 거의 없는 반면, 개인의 의지에 좌우되는 건강생활실천율과 당뇨성 신장 합병증 검사 수진율은 수도권이 비수도권보다 10~15%p 높았습니다. 제도의 사각지대를 메우고 일상에서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건강 관리 솔루션이 필요한 지점입니다.

지역 격차를 줄이는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비수도권 지역의 인구구조가 점차 취약해지는 상황에서는, 의료 시설·인력 확충과 함께 기존의 보건·의료 인프라를 더 효율적으로 활용해 공간적·시간적 제약을 극복하는 방안이 고려되어야 합니다. 이 지점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이 지역 간 인프라 격차를 해소하는 핵심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한편,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도입할 때 다음의 두 가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첫째는 ‘기술 포용성’으로, 디지털 기기 활용 능력이 낮은 사람들과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 등 IT 환경이 구축되지 않은 의료기관과 같은 사용 주체가 얼마나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는가를 고려해야 합니다. 둘째는 ‘비용 분담 구조’로, 환자 개인과 의료기관이 비용을 전액 부담하게 되면 구매력 있는 수요자에게만 솔루션이 도달하는 한계를 고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건강보험 수가 체계 편입, 지자체·정부 정책 사업 연동 등으로 공공이 사용자의 비용을 공동 부담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수도권-비수도권 지역 간 보건·의료 인프라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떤 솔루션 전략이 필요할까요. 우선 ‘접근성’ 측면에서 살펴보면, 일반의료 영역의 경우 환자 이동은 최소화하고 의사의 진료 효율은 최대화하는 비대면 진료, AI 기반 진료 지원과 같은 솔루션이 필요합니다. 필수의료 영역에서는 실시간 응급 이송 모니터링, 원격 협진 등으로 응급 환자-거점 의료기관-전문의 사이의 연결 체계를 강화·효율화해 골든타임을 놓치는 상황을 최소화하는 전략이 시급합니다.

다음으로 ‘지속성’ 측면을 살펴보면, ‘사전 예방’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건강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해 이를 토대로 자발적인 관리를 지원하고 위험군을 조기 식별하는 솔루션이 핵심입니다. ‘사후 관리’의 지속성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진료·퇴원 후 병원을 나선 환자가 끊김 없이 치료를 이어갈 수 있도록 만성질환자의 원격 모니터링, 디지털 치료제 처방, AI 기반 퇴원 환자 특화 케어 트랜지션 플랫폼 등의 솔루션 개발과 확산이 필요합니다.

해외에서는 위와 같은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시장이 빠르게 형성·성장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비대면 진료 시장은 2024년 1,412억 달러에서 2030년 3,803억 달러 규모(CAGR 17.55%)로 성장할 전망이며, 데이터 기반으로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지원하는 플랫폼(PHM, Poulation Health Management) 시장 또한 2025년 712억 달러에서 2030년 1,898억 달러 규모(CAGR 21.6%)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시장 전망과 실제 스타트업 사례에 관한 더 많은 내용은 리포트 원문(챕터 3-3)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투자사를 위한 사회문제와 산업 분석 리포트(Issue to Investment)」 vol.3 ‘지역 : 보건·의료’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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