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라잇은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2022년 Impact Foundation Learning Community(이하 IF)에서 임팩트 측정 자문 기관으로 참여했습니다. 지난 10월 19일, IF 포럼을 열고 그동안의 학습 내용을 공유했으며, 총 10개 재단(미래교실네트워크, 사회적가치연구원, 숲과나눔, 아모레퍼시픽재단, 아산나눔재단,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포스코청암재단, 한국고등교육재단, 한국자원봉사문화, 희망친구 기아대책)의 임팩트 측정의 과정과 결과를 담은 포지션 페이퍼도 발간됐습니다. 이번 블로그 글에서는 지난 6개월간의 IF 자문 과정의 내러티브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Impact Foundation 포지션 페이퍼 vol.2 다운로드 : 임팩트 정의부터 커뮤니케이션까지
IF에 참여한 비영리 재단들은 왜 임팩트 측정을 하고자 했을까요? 각 재단들이 직접 언급한 임팩트 측정의 목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수혜자에게 긍정적인 임팩트를 주는 방향으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싶다”, “20주년을 맞이해 사업의 임팩트를 진단하고 싶다”, “임팩트 측정을 통해 실무자의 자긍심을 높이고 싶다”, “우리 사업의 의미를 임팩트 측정이라는 객관적인 도구를 통해 점검하며 내부 구성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싶다”, “우리 사업의 의미가 시대적 변화 속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확인하고 싶다”, “사업을 임팩트 중심으로 운영하기 위해 관리해야하는 지표를 도출하고 싶다”...
다양한 답변이 있었지만, 결국 임팩트 측정의 목적은 ‘개선’ 혹은 ‘커뮤니케이션’으로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임팩트 측정을 통해 조직이나 사업이 의도한 임팩트를 창출하고 있는지 진단하고, 측정 결과를 분석하면서 사업 개선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고자 하는 것이죠. 또한 비영리 재단의 특성상 기부자라는 핵심 이해관계자에게 임팩트를 소통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었습니다.
저희가 임팩트 측정 과정에서 매우 강조하는 것이 바로 '임팩트 정의'입니다. 이번 IF에서도 재단과의 미팅 과정에서 임팩트를 정의하고 구조화하는 것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썼습니다. 임팩트 정의 과정을 제대로 밟지 않아, 핵심 성과와 동떨어진 측정값이 도출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사업이나 프로그램 평가 수준에 그치거나, 혹은 임팩트 정의 없이 기존 성과 지표를 일괄적으로 적용해 측정 과정의 피로감이 더해질 수도 있습니다.
사실, 비영리 재단의 실무자들은 운영(Operation) 혹은 투입(Input) 중심의 사고를 하기가 쉽습니다. 실제로 사업을 운영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 과정에서 저희와 같은 제3자 기관 혹은 전문가의 관점과 질문이 유효할 수 있습니다. "이 사업은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를 만들기 위해 운영되고 있나요?", "사업 참여자들에게 어떤 변화가 나타나기를 바라나요?" 등 임팩트 기반의 질문들이 관점을 전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임팩트 측정은 어떠한 결과값을 도출해야 한다는 오해를 하시곤 합니다. 실제로 임팩트 측정의 스펙트럼은 임팩트 정의부터 추론된 인과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무작위 실험까지 범위가 넓습니다. Sorenson Impact Center에서는 신뢰도(Level of Confidence)와 난이도(Level of Difficulty) 2가지 축으로 임팩트 측정 스펙트럼을 5단계로 설명하고 있는데, 가장 상위에 있는 방법론을 달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일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만, 높은 스펙트럼이 시간과 자원이 많이 소요된다는 차원의 구분이며 임팩트 측정 목적에 따라 적정 수준의 방법론을 활용하면 됩니다.
이번 IF에서는 임팩트 측정을 학습하고 연습한다는 취지를 고려해, 임팩트 측정 스펙트럼에서 ‘평가’는 제외하고 ‘측정’의 영역에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임팩트 측정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단계별로 한 뼘의 고민(Extra mile)을 더했습니다. 변화이론을 도출하기 위해 ‘임팩트 정의’ 과정을 촘촘하게 밟았으며, 핵심 임팩트 질문과 임팩트 프레임워크를 도출하며 핵심 성과 지표를 식별했습니다. 또한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도 복수 그룹의 이해관계자에게 설문을 하거나(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비교 집단 설문을 진행하는(한국자원봉사문화) 등 측정값의 신뢰도를 높이고자 했습니다.
임팩트 측정은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프로그램 참여자 등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과정이 필수적으로 수반되기 때문입니다. 화폐화 측정에 있어서도 기본은 수혜자의 데이터가 기반이 되어야 하지요. 이번 IF에서도 측정 대상자의 특성을 고려해 설문 항목을 설계하는 것에 주안점을 뒀습니다. 아동이 치료 후 스스로가 느끼는 변화를 유명 히어로 캐릭터에 빗대 고르게 한다든지(초록우산어린이재단), 청소년들이 강연 전후에 꿈에 대해 느끼는 바를 쉽게 답변할 수 있도록 감정카드를 활용하기도 했습니다(한국고등교육재단). 포스코청암재단의 경우 응답자인 교수가 직접 대답하기 불편할 수 있는 연구 성과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해당 임팩트 측정의 의의를 소상히 밝히며 공감대를 얻고자 했습니다.
💡임팩트 측정의 주요 방법론 확인하기 : 변화이론, 어떻게 도출하나요?, 린데이터 측정 방법론
IF에 참여한 비영리 재단들은 측정 과정을 통해 이해관계자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합니다.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기반으로 사업 담당자는 프로그램의 개선점을 찾고, 변화하는 사회에 발맞춰 새로운 방향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측정 대상자가 사업의 임팩트에 대해 생각해보고 답변하는 과정을 통해, 재단을 응원하는 적극적인 지지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제 임팩트 측정의 여정이 보다 쉽고, 의미있게 느껴지시나요? 아직 조금 어렵게 느껴지신다면, IF 포지션 페이퍼에 수록된 10개 재단의 사례를 읽어보세요. 추상적이고 멀게만 느껴지는 임팩트 측정의 과정을 생생하게 확인하실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