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제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데, 우리 기업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그동안 열심히 사회공헌 활동을 했는데, 기업 내부에서도, 소비자와 이해관계자들도 공감하지 않는 것 같아요. 우리의 성과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 것 같아 답답합니다.”

최근 만난 기업 담당자들이 공통적으로 털어놓는 고민입니다.  ‘ESG Boom’ 과 함께 기후위기·순환경제 등 환경(E)에 쏠린 관심은, 코로나 이후 다양성과 포용성이 강조되면서 사회(S)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특히 사회문제의 복잡성과 다양성이 심화되면서, 기업이 주도적으로 사회 이슈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2015~2020년 사이에 ‘최고 다양성·형평성·포용성 책임자(CDO·Corporate DE&I Officer)’는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Linkedin·2021), DE&I 격차 및 성과 측정 결과를 별도 리포트로 발간하는 글로벌 기업도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주요 산업군별 상위 30대 기업이 최근 3년간(2019-2021) 사회(S)에 미친 부정적 영향은 오히려 커졌습니다. 특히 2년 연속 또는 전년 대비 가장 많이 악화된 항목은 ‘지역사회 영향 평가’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위축된 데다가, 이러한 활동으로 나타나는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곳이 적기 때문입니다.  🔎국내 30대 기업이 사회에 미친 부정적 영향이 궁금하다면?

기업이 사회·환경·미래세대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이러한 임팩트를 측정 및 관리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곳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트리플라잇이 국내 기업의 컨설팅 과정에서 경험한 ‘사회공헌 임팩트 전략’을 3가지로 정리해봅니다.

1단계 : 본질(Purpose & Impact)에 집중하라

최근 대다수 기업들이 그동안 진행해온 사회공헌 프로그램들을 원점에서 재검토 하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이 사회공헌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해당 프로그램이 정말 필요한지’, Why에 대해 심도깊은 고민 중입니다. 사실 그 해답은 명확한 목적 의식에 있습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 래리 핑크(Larry Fink) 회장도 연례서한을 통해 “기업이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폭넓게 이해관계자를 아우를 수 있어야만 장기적인 이익 달성이 가능하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여기서 ‘목적의식’이란 기업이 영향을 미치는 임직원, 소비자, 협력사,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들이 기대하는 역할에 책임을 다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주요 이해관계자들이 기대하고 바라는 이슈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지속가능성보고서에 담기 위해 매년 ‘비슷한’ 이해관계자들에게 ‘형식적’으로 돌리는 ‘중대성 평가용 설문조사’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특히 국민이 기업에 해결하길 바라는 이슈와 기업이 집중하는 이슈 간의 간극(Social Gap)을 줄여야 합니다. 지난해 트리플라잇과 CSES가 연구 및 발간한 ‘2021 한국인이 바라본 사회문제’에 따르면, ‘안전, 개인정보 유출 및 사생활 침해 증가, 정서불안 및 자살 증가, 진로 및 직업 교육 부족, 지역발전 불균형’ 문제에 대해 국민은 기대하지만 기업이 집중하지 않는 이슈로 나타났습니다. 대부분 안전, 건강 등 삶에 밀접한 문제들입니다. 🔎국민이 해결하길 바라는 사회 이슈가 궁금하다면?

1958년 설립, 영국에서 가장 크고 존경받는 자선기관으로 꼽히는 Garfield Western 재단은 주목하는 사회 이슈와 연결되는 전문 기관, 비영리단체 대표 및 실무자들과의 심층 인터뷰 및 설문조사를 진행하며 사회문제를 발굴하고 재단의 미래 방향성을 고도화 합니다. 이처럼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들으며 이슈와 방향성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블룸버그재단은 매년 전세계 2,940만명의 사망자가 기록되지 않는 ‘데이터 부족’ 문제로 잘못된 의사결정이 내려지는 현상에 주목해, 20개국 정부·WHO·존스홉킨스 병원 등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건강 정책 개발 및 측정 시스템을 확산하고 있습니다. 정부나 비영리단체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더라도, 기업의 역량과 자원이 결합됨으로 인해 긍정적 영향이 확장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문제가 해결된 세상의 모습, 즉 궁극적으로 바라는 변화상(Impact)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세부 전략과 면밀하게 연결해야 합니다.

ⓒBloomberg Founcation 홈페이지
ⓒBloomberg Foundation Homepage

2단계 : 증거(Impact Data & Story)를 꾸준히 측정·관리하라

사회공헌 성과가 손에 잡히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만족도’, ‘참여자 수’, ‘기부액 증가’와 같은 직접적인 결과(Output) 중심의 데이터로는 실질적인 ‘변화’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프로그램 평가 지표는 사업을 운영하는 ‘공급자’ 관점의 회고일 뿐, 사회공헌 사업을 통해 사람과 사회 그리고 환경에 미친 영향까진 알 수 없습니다. 사회공헌을 통해 바라는 임팩트(Impact)를 정의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장기 성과(Outcome)를 그려보며 직접적인 결과(Output)와 구별되는 우리만의 핵심 변화 지표를 설정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사회공헌 임팩트 정의하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그렇다면 국내 주요 기업들은 사회공헌 임팩트를 어떤 지표로 관리하고 있을까요. 트리플라잇이 국내 5대 그룹의 주요 계열사 5곳의 사회공헌 67개 활동(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2년 공시 기준)의 정량 지표를 분석한 결과, 사회공헌 지표의 61%가 ‘참여자 수’, ‘수료자 수’ 등과 같은 직접적인 결과(Output)에 집중돼있었습니다. Outcome(단·장기 성과) 지표는 26%에 불과했고, 대부분 취업 성공률·나무심기를 통한 이산화탄소 저감량·사회적기업 및 스타트업 지원을 통한 고용 창출 성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한편, 특정 사회공헌 활동을 지원금, 기부금 등과 같은 자원 투입( Input) 지표로만 설명하는 경우도 13%로 나타났습니다. 사회공헌을 통해 궁극적으로 바라는 변화상과 핵심 지표가 연계되는 곳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트리플라잇, 5대 그룹 주요 계열사 5곳의 사회공헌 활동 지표 분석(2022 지속가능성보고서 기준)

글로벌 기업들은 주목하는 사회 이슈를 SDGs 목표와 연결하고, Input-Output-Outcome으로 연결되는 임팩트 창출 단계별로 핵심 지표를 설정하여 측정 및 관리하고 있습니다. 유니레버는 2010-2020 지속가능성리빙플랜(USLP)이 바라는 변화상을 정의하여 이를 전사 비즈니스 전략과 연계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선언한 뒤 매년 달성도(%)를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은 파트너들과 협력해 ‘말라리아 퇴치’와 같은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노력과 가능성 정도를 시나리오별 예측치(Worst Scenario, Reference Scenario, Better Scenario)를 측정합니다. 또한 목적 달성을 위한 주요 이슈 데이터를 모니터링 하고, 목표 대비 성과를 재단의 사업과 통합하여 고도화 하고 있습니다.

ⓒUnilever USLP(지속가능리빙플랜) 10년 과정 공유, 홈페이지

3단계 : 소통(Impact Communication)하며 변화를 확장하라

사회공헌은 ‘사람’을 중심으로 구성되고, ‘사람’과 함께 만들어갑니다. 기획 단계부터 ‘사람’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사람’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기획 및 운영하고, ‘사람’들의 만족도와 피드백으로 평가받습니다. 이에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움직이고, 더 나아가 행동의 변화를 만드는 사회공헌의 임팩트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필요합니다.

무설탕 스낵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KIND’는 2004년 ‘비즈니스가 사회적 이익을 위한 힘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설립됐습니다. 식품의 영양 성분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 문제에 주목하고, 지속가능한 재료로 맛있는 스낵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습니다. 실제로 KIND는 ‘고객이 알 수 없는 성분이 몸속에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원칙을 최우선으로 삼고, 모든 영양 성분표를 투명하게 공개합니다. 고객의 건강을 저해할 수 있는 설탕 함유량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타 기업들의 감미료 함유량 데이터를 팝업 설치물로 공개하는 등 영양 정보의 투명성을 높이는 인식개선도 주도합니다.

ⓒKIND Snack Homepage

기업이 주목하는 사회문제를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해결해나갈 뿐만 아니라, 이러한 과정을 투명하고 구체적으로 소통하는 전략도 중요합니다. 미국 패션 기업인 ‘EVERLANE’은 투명하고 환경적으로 책임 있는 공급망을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의 옷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탄생한 기업입니다. 이에 옷이 생산되는 전 과정의 비용(인건비, 운송비, 재료비 등)을 소비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합니다. 또한 재료 선정부터 제품 제조 과정 전반의 노동 인권적, 환경적 측면의 영향력을 측정하고 지속적으로 관리 및 개선하고 있습니다.

ⓒEverlane Homepage

미국 디지털마케팅 회사인 Bazaarvioce가 매월 10억명 이상의 글로벌 소비자로부터 수집한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소비자의 77%는 ‘신뢰, 평판, 대화’가 ‘가격, 편의성’ 만큼 중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의 책임과 역할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고민하고 노력하는 기업 사회공헌의 임팩트가 확산되길 응원하고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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