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가방 등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적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도전하는 글로벌 기업이 있습니다. 구찌, 보테가 베네타, 입 생 로랑, 발렌시아가, 알렉산더 맥퀸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럭셔리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Kering Group(케어링 그룹)이 그 주인공입니다. Kering Group은 2011년 임팩트 측정 방법론인 EP&L을 개발했습니다. 제품 생산 및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정적인 임팩트를 화폐화해 측정하고, 공급망 전반에 걸쳐 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슈&임팩트 데이터연구소 IM.Lab에서는 EP&L을 통해 Kering Group이 부정적인 임팩트를 어떻게 측정하고 관리하는지 살펴봅니다.

01. Kering Group

Kering Group(이하 '케어링 그룹')은 1963년에 설립된 프랑스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가죽 제품, 의류, 주얼리 및 시계 등 12개의 럭셔리 브랜드들을 소유하고 있다. 2019년 매출액은 전년보다 약 16% 증가한 158.8억 유로(한화 약 21조 2421억 원)이며 구찌가 전체 매출액의 약 61% 비중(96.2억 유로)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종업원 수는 3만 8,000명으로 이 중 약 63%가 여성이다.

02. "Luxury and Sustainability are one and the same."

케어링 그룹은 지속가능성을 중심에 두고 각 브랜드별로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들은 다음과 같다.

  • 구찌 : 부정적 임팩트가 낮은 대체 원료(원사 등)과 지속가능한 재료를 통해 공급망 전체의 환경 발자국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Gucci-up' 프로그램을 통해 제조 과정에서 생성된 가죽 및 섬유 폐기물 등을 재활용해 약 4,500톤의 이산화탄소를 절약('18년 기준)했다. 또한 'Scrap-less 방법'을 적용해 가죽 사용을 최소화했고, 중금속을 활용하지 않는 태닝 기술을 개발했다.
  • 발렌시아가 : 2018년 UN 산하 전문기구인 세계식량계획(World Food Programme)과 함께 'Saving Lives, Changing Lives' 슬로건의 캠페인을 벌이면서, 주요 의류 제품 전면에 UN 로고를 삽입했다. 판매 수익의 일부는 WFP에 기부했으며, 2019년 12월부터 의류 신제품 및 악세서리 라인으로 확대했다.
  • 스탤라 매카트니*2018년 매각 : 지속가능한 울(Wool)을 파타고니아에서 공수하고 베지터리언 슈즈를 출시하는 등 비건 패션 브랜드의 대표적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특히 케어링 그룹은 옷, 가방 등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야기되는 환경적 이슈에 집중하고 있다. EP&L이라는 도구를 통해 제품 생산 및 판매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정적인 영향을 측정하고 이를 관리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03. EP&L : 케어링 그룹이 임팩트를 측정·관리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

2011년 케어링 그룹은 PwC와 함께 비지니스 활동을 통해 발생되는 환경적 임팩트를 계산하는 EP&L(Environmental Profit and Loss Account)이라는 방법론을 개발했다. 첫 해에 퓨마*2008년 매각에 시범 적용했으며, 2013년에는 브랜드별 주요 제품라인에 확대 적용했다. 이후에는 2015년을 임팩트 관리 기준 연도로 삼고, 2025년까지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임팩트를 40%까지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각 브랜드 및 사업 영역, 지역간 비교가 가능할 수 있도록 임팩트를 금전적 가치로 화폐화해 측정했다.케어링 그룹은 EP&L을 비지니스 의사 결정도구로 활용하기 위해 방법론을 지속적으로 수정, 보완하며 총 7단계 프로세스를 정립했다. EP&L은 온실가스 배출, 토지 사용, 수질 및 대기 오염, 물 소비, 폐기물의 6개 영역, 62개 하위 지표를 두고 임팩트를 측정한다. 그 절차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STEP 1 무엇을 측정할지 결정 : 원료 생산부터 제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cradle-to-gate)를 측정 범위로 한다. 최초 적용 시 케어링 그룹은 그룹 내에서 가장 큰 브랜드에 초점을 맞추고 공급망(supply chain)에 따라 가장 많은 공정을 거치는 주요 프로젝트를 선정했다. 또한 세부 내용 파악 및 추적 용이성을 고려해 공급망을 역으로 분석했다.
  • STEP 2 공급망 지도 작성 : EP&L 조사 범위를 결정하고 비지니스 의사 결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공급망 지도를 작성한다. 전체 공급망과 각 공정 활동을 매핑하고 이 과정에서 공급업체를 식별한다.
  • STEP 3 우선순위 데이터 식별 : 측정 레벨, 데이터 종류 및 단위 등 데이터 요구사항을 정의한다. 데이터 추출 우선순위 결정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질적 평가를 수행한다. 또한 데이터 수집이 용이한 방법를 식별해 데이터 수집 전략을 수립한다.
  • STEP 4 1차 데이터 수집 : 각 브랜드 및 공급업체로부터 환경 및 비환경 데이터를 1차 수집한다. 확보가능한 데이터 양 측면에서 완제품 조립(tier1)과 제조(tier2) 프로세스에서 데이터를 먼저 수집하기 시작했고, 직물 방적(tier3), 원재료 조달(tier 4) 순으로 확대했다. 현재는 소비자에게 판매한(tier0) 이후 제품의 폐기 및 재활용 측면에서 활용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수집된 데이터에 대해서는 내·외부 검증을 통해 유효성을 확인한다.
  • STEP 5 2차 데이터 수집 : 이용가능한 외부 정보를 활용해 1차 데이터를 보완하고, 환경적 변화로 전환하기 위한 목적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예를 들면 1차 수집한 '연료 사용량'을 '온실가스배출량(GHGS)'으로 전환하기 위한 기준 데이터를 수집한다.
  • STEP 6 Valuation 수행 : 각 생산 공정이 환경에 미치는 임팩트를 계산한다. 이 때 지역, 인구, 위치 등을 고려한 평가 계수(valuation coefficients)를 활용해 계산한다.
  • STEP 7 최종 EP&L 결과 계산 및 분석 : 각 공정에서 산출한 결과를 통합해 임팩트를 최종 산출하고 분석한다.

케어링 그룹은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6개 임팩트 영역에 가장 크게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재료나 지역 정보가 무엇인지, 효율적인 프로세스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활동은 무엇인지 등을 구별해 냈다. 또한 재료, 공정, 제품 및 기술 등이 미치는 영향을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궁극적으로 환경 발자국을 줄이도록 각 활동들을 개선했다. 그 결과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이산화탄소는 35% 감축했고, EP&L Intensity(매출 1,000 유로당 EP&L)은 14% 감소시켰다. *참고 : 2018년 기준 EP&L 합계 = 514.3백만 유로이뿐만 아니다. 케어링 그룹은 EP&L 방법론에 따른 결과보고서를 매년 홈페이지에 공시하며, 이해관계자와의 투명한 소통에도 앞장서고 있다.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2016년에는 제품 및 원재료 유형, 원산지, 제조 지역 등에 따라 발생하는 환경적 임팩트를 검색할 수 있는 어플 'MY EP&L'을 출시했으며, 2019년에는 EP&L data set을 공개한 'Digital EP&L Platform'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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