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80억 달러의 에드테크 임팩트 솔루션

"코로나 사태로 모든 비지니스가 언택트(비대면)로 바뀌고 있으며 이런 변화를 눈여겨 봐야 한다" 인터넷의 여왕 메리 미커(Mary Meeker)의 말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에 따라 교사나 학생이 실제 교실이 아닌 온라인에서 만나 학습이 이뤄지며 교육 분야에서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 기술을 기반으로 온라인 상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드테크(Ed-tech)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슈&임팩트 데이터연구소 IM.Lab에서는 에드테크 분야의 유니콘 기업들을 살펴보며, 인도의 초중고 대상 온라인 학습 앱 BYJU'S를 통해 이들이 만드는 임팩트를 살펴봅니다.

01. Unicorn List in Ed-tech Sector

2020년 4월 기준 CB인사이트가 발표한 글로벌 유니콘 클럽에는 총 465개의 스타트업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에드테크 분야는 총 15곳으로 교육 시장이 큰 중국(9곳)과 미국(5곳)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에드테크 스타트업들은 인공지능, AR 등 기술을 적용해 온라인(App, Web) 상에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낮은 비용 혹은 무료로 양질의 교육 프로램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니콘 리스트 중 기업가치 상위 5개 에드테크 기업들의 서비스를 정리했다.

• BYJU'S (인도, 기업가치 $80억) : 초중고(K-12) 대상으로 BYJU'S(바이주스)라는 앱을 통해 주로 수학과 과학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교육 콘텐츠 및 이를 위한 기술 개발을 통해 학생 스스로 재미를 느끼고 학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학습 경험을 제공한다. CAT(Common Admission Test), JEE(Joint Entrance Examination) 같은 인도 내 시험 뿐 아니라 GRE, GMAT과 같은 국제적인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온라인 강의 및 공부법, 모의 시험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 Yuanfudao (중국, 기업가치 $78억) :  초등학교 수학, 영어부터 중등학교 전과목의 교육 과정을 제공하는 초·중등 학생용 온라인 학습 플랫폼이다.  각 과목 실시간 강의와 함께 부족한 부분 학습을 도와주기 위한 튜터링(tutoring)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전국 유명 교사들의 강의를 실시간으로 집에서 온라인으로 접근할 수 있다. 사용하는 교재, 학교, 학년, 지역 등 학생들이 기재한 정보를 근거로 시험 문제 및 적합한 강의 추천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을 지원한다.
• VIPKID (중국, 기업가치 $45억) :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영어 강의 플랫폼이다. 온라인 영어 학습을 위해 북미의 교사들과 어린이들을 연결하고, 안면 인식, AR 등의 기술 활용을 통해 수업에 생동감과 재미를 더하며 학생들의 집중력을 높인다.
• Udemy(미국, 기업가치 $20억) :  누구나 강사와 수강생이 되어 자유롭게 강의를 올리고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오픈형 교육 플랫폼(MOOC)다. 전 세계의 강사와 수강생들을 연결해 주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기업 단위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설하며 B2B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특정 분야의 강의가 주를 이루는 Coursera(고등 교육, 학술 교육)와 Udacity(IT 기술 교육)와 달리 Udemy는 누구나 원하는 주제의 강의를 개설할 수 있어 강의 주제가 넓고 다양하다.
• Duolingo(미국, 기업가치 $15억) : 23개 언어, 94개 코스를 제공하는 무료 언어 교육 학습 앱이다. Duolingo를 통해 누구나 언어를 무료로 배울 수 있으며 매월 $7를 지불하면 광고를 제거하고 학습할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02. BYJU'S : 교육 불평등 해소를 위한 솔루션

BYJU'S(바이주스)는 현재 글로벌 에듀테크 분야에서 가장 기업가치가 높은 기업이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가 아내와 함께 세운 자선재단 첸 저크버그 이니셔티브(Chan Zuckerberg Initiative)가 아시아에서 최초로 투자한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2011년 인도 출신 강사 Byju Raveendran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2015년 초중고 대상 온라인 교육 앱을 출시하면서 급격히 성장했다. 주로 4~12학년 학생들을 위한 커리큘럼과 GMAT, GRE, JEE, CAT 등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2019년 기준 4,200만 건의 누적 다운로드, 유료가입자 수는 300만명에 달하며 1,700개 이상의 도시의 학생들이 BYJU'S 앱에서 매일 평균 71분의 시간을 보내며 학습하고 있다.

BYJU'S는 최근 3년간 매년 2배 이상 빠르게 성장하며 지난 2월 $200만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이로써 누적 투자 유치금액은 약 $14억 기록, 기업가치 $80억로 평가받으며 데카콘(Decacorn: 기업가치 $100억 이상인 기업)에 한발짝 다가섰다. BYJU'S가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은 이유는 다음과 같이 3가지로 요약된다.

• 인도의 초중고(K-12) 학생은 약 2억 6,000만명으로 2~23세 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많으며 교육에 대한 수요가 높다. 암묵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카스트 제도 속에서 교육은 계급을 뛰어 넘을 수 있는 주요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높은 교육을 통해 고소득 직업을 갖거나 해외근무로 현재의 계급이나 환경을 벗어나고자 하는 열망이 특유의 교육열로 나타난다. 스마트폰 보급률 또한 꾸준히 증가하며 온라인 학습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2020 국별 진출전략, Kotra).
•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어댑티브 러닝(adaptive learning), 영상 기술(visualizing) 등을 활용해 학생들이 재미를 느끼고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교육 콘텐츠를 구성하고 지원한다. 이를 기반으로 각 학생의 학습 수준과 스타일을 분석하고 개인 맞춤형 교육 코스를 제공한다. 그 결과로 높은 앱 평점(4.6점/5점)과 재구매율(75%)을 기록하고 있다.
• 인도 내 소득 및 지역별 교육 인프라 차이로 인한 불평등과 교육 격차가 존재한다. 교사 1인당 학생수는 35명으로 선진국 평균 14명에 비해 월등히 높으며, 2015년 기준으로 50만명의 교사가 부족했다. 공립 학교에서의 교육 수준은 낮으며, 교사 출석률도 낮다. 이와 같은 상황은 학생 개인에 맞는 교육 보다 주입식 교육(시험에 합격하기 위한 암기 교육)에 맞춰져 의욕 및 학습 능력을 저하시키게 된다 . BYJU'S는 앱을 통해 도시 밖 학생에게도 동일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학습 격차를 해소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BYJU'S는 소득에 따라 가격을 차별화하지 않지만,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 위해 소외 지역 학교와 협력하고 있다.

"앱 사용자의 30%가 인도 100대 도시 외곽 지역에 있는 학생들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인도의 더 깊숙한 지역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가속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영어 외 인도어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 Byju CEO Raveendran

03. 에드테크 분야 투자 시 고려할 점은?

임팩트 투자에서 교육 섹터는 전체 운용 자산의 4% 수준으로 에너지(15%), Microfinance(13%) 부분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Annual Impact Investor Survey, GIIN, 2019). 빈곤의 고리를 끊고 삶을 개선시키는 도구로 교육에 대한 투자는 중요하며, 교육 불평등은 해결해야 하는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에드테크에 대한 투자는 양질의 교육을 누구에게나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디지털 격차로 인한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함께 지적되고 있다. nesta에서 발간한 분석 보고서에서는 에드테크에 대한 투자가 반드시 교육의 개선을 가져 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투자시 고려해야 할 점들을 언급하고 있다.

에드테크 서비스를 교육 현장에서 성공적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전기와 인터넷 연결, 하드웨어 기기 등 학교나 가정 내 물리적 인프라가 함께 고려되어 우선 순위에 따라 투자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정부, 재단 및 민간 자본의 역할과 협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기술 개발 초기 단계에서는 촉매 자금으로서 보조금 및 기금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 현장에 필요한 솔루션이여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교사, 학교 입장에서 해결해야 하는 시급한 문제인지 사전 점검해야 하며, 기술이 보급된 이후에는 이들을 지원하고 교육해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