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세계 최대의 IT 전시회 CES 2021의 뜨거운 감자는 '디지털 헬스(Digital Health)'였습니다. 전체 참가 기업의 20%인 412곳이 첨단 기술을 접목한 의료·건강관리 제품을 소개했고, 미래 전망을 논의하는 전문가 세션도 열렸습니다.  

디지털 헬스란, 정보통신기술이 건강과 의료 분야에 접목돼 의료 서비스 제공, 건강 증진 등에 활용되는 것을 말합니다. 시장조사업체 GIA에 따르면, 전세계 디지털 헬스 산업은 2020년 1,520억 달러 규모(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35% 수준)로, 2027년에는 5,080억 달러 규모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슈&임팩트데이터연구소 IM.Lab이 미래 의료 현장을 바꿔가고 있는 디지털 헬스 스타트업들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Telehealth :  코로나 이후 폭증한 원격진료코로나 발발 이후, 환자들이 대면 진료를 기피하면서, 모바일, 태블릿PC 등을 이용한 원격 진료(Telehealth)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팬데믹 이전 미국노인의료보험제도(Medicare)의 지원을 받은 진료 중 원격진료는 0.1%에 불과했으나, 2020년 4월 이후엔 43.5%까지 비율이 늘어났다고 한다.

프랑스의 덴탈모니터링Dental Monitoring은 인공지능 솔루션을 통해 원격 치과 진료를 돕는 회사다. 환자는 치료 전 또는 도중에 의사의 처방에 따라 스마트폰 앱과 스캔용 기기를 수령한다. 환자가 직접 자신의 치아 사진을 촬영하면, 최대 96개 구강 상태를 탐지하는 인공지능이 이를 분석해 보고서를 만든다. 의사는 이를 통해 환자의 경과를 살피고 진단과 치료 조치를 내리게 된다. 환자는 내원 횟수와 비용을 줄이고, 의사는 진료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덴탈모니터링에는 현재 6,500명의 치과 전문의 또는 기관이 등록돼있으며, 지금껏 53개국 80만명의 환자가 솔루션을 통해 원격진료를 받았다.

💊Digital Therapeutics : 먹는 약 대신 게임으로 질병 치료코로나 시대, 원격진료와 함께 디지털치료제Digital Therapeutics 또한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치료제란, 마치 의약품처럼 치료 효과를 인정받은 소프트웨어로, 모바일 앱, 게임, 가상현실(VR) 등 기술이 주로 활용된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디지털치료제 시장 규모는 21억 달러에 달했으며, 2025년 약 69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의 페어 테라퓨틱스Pear Therapeutics는 2017년 인지행동치료 앱 리셋reSET을 출시, 디지털치료제 중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리셋은 약물 중독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중인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처방된다. 환자들은 12주간 앱을 통해 자신의 약물 사용 패턴을 기록하고, 텍스트와 영상,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중독을 완화하는 훈련을 한다. FDA에 따르면, 12주 동안 리셋을 이용했던 약물 중독자들의 절제율이 미사용자에 비해 23%나 높았다고 한다. 회사는 2018년 두번째 디지털 치료제인 reSET-O를 출시, 마약성 진통제에 중독된 환자가 앱 사용을 통해 2,150달러의 의료비를 줄일 수 있음을 연구로 밝혔다.

알킬리 인터랙티브 랩Akili Interactive Labs은 비디오게임을 통해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치료하는 인데버RXEndeavorRX를 개발했다. 아동이 모바일 게임 속 악당을 물리치고 미션을 달성하면, 특정 신경 회로가 자극돼 ADHD 개선을 돕는다. 인데버RX는 2020년 6월 FDA 승인을 받았으며, 기존 의약품과 동일하게 의사의 처방을 받아 이용할 수 있다. 실제로 ADHD 아동을 둔 부모의 68%가 인데버RX를 통해 개선 효과를 체험했다고 한다. 알킬리 인터랙티브랩은 누적 3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 현재는 코로나 후유증인 '브레인 포그(사고력, 기억력 저하)'용 디지털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Daily Healthcare :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전문가질병의 진단과 치료뿐 아니라 운동, 식단관리 등 건강관리를 돕는 솔루션도 많아졌다. 특히 인구의 10.5%(3,400만명)가 당뇨를 앓고 있는 미국에는(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통계) 비만, 당뇨 등 만성질환의 위험에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원격 관리를 제공하는 솔루션이 많다.

미국의 유니콘인 오마다 헬스Omada Health는 당뇨, 고혈압 질환에 대해 개인이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코칭 앱을 제공한다. 오마다에 가입하면, 혈당과 운동량, 약품 사용 정도 등에 대해 전문 관리팀과 소통하며 지속적인 관리를 받게 된다. 실제로 오마다의 16주 체중 감량 프로그램에 참여한 220명의 당뇨환자들이 1년 후에도 평균 4.7%의 체중을 감량했다고 한다. 코스트코, 아메리칸 이글 등 기업 회원도 오마다의 솔루션을 이용한다. 아메리칸 이글의 임직원들은 오마다를 통해 26주간 1,251파운드(약 567.4㎏)를 감량하기도 했다.

📱Wearable : AR·스마트렌즈 등 미래 기술 집합체글로벌 기업 애플Apple의 CEO 팀 쿡은 향후 애플이 가장 크게 기여할 분야를 '건강'이라 말했다. 실제로 애플은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를 비롯해 심전도 기능, 건강 기록 앱 등을 개발했으며,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한 안경(애플 글래스) 등도 연구 중이다. 이외 AR안경인 구글 글래스를 출시하고 200여개 헬스케어 특허를 보유한 구글Google, 제약회사를 인수한 아마존Amazon 등 글로벌 기업들이 모두 디지털 헬스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의 모조비전mojo.vision은 지난해 CES2020에서 세계 최초의 AR 스마트렌즈 시제품을 공개했다. 모조비전의 렌즈는 콘택트렌즈처럼 눈에 착용한 채 인터넷에 접속하고, 눈앞에 바로 날씨와 일정, 메모 등 확인할 수 있다. 일반인 뿐 아니라 시력이 낮거나 안과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 역시 렌즈를 통해 사물을 뚜렷하게 보고 안전하게 주변을 탐색할 수 있다. 미국 FDA는 2020년 모조비전의 렌즈를 혁신적인 의료기기(Breakthrough Device Program)로 지정, 저시력자를 대상으로 공급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모조비전은 현재까지 누적 1억 5,9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국내에서는 LG와 카카오벤처스 등의 투자를 받았다.

*자료: 각사 홈페이지 및 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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