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에 미치는 나쁜 영향력은 가리고, 친환경 이미지만을 내세우는 그린워싱(Green Washing)이 화두입니다. 친환경을 내세운 제품들, 정말 친환경적일까요? 이슈&임팩트 데이터연구소 IM.Lab에서는 최근 그린워싱 논란을 겪은 주요 사례를 들여다봅니다.

다회용컵

스타벅스의 '리유저블 컵(Re-usable Cup) 데이'는 최근 그린워싱 논란에 불을 붙였다. 지난 9월 28일 스타벅스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 대신 다회용 컵에 제조 음료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글로벌 창립 50주년을 기념하고 다회용 컵 사용을 권장하는 친환경 메시지를 전한다는 취지였다. 이날 전국의 매장에는 특별 디자인이 적용된 컵을 받기 위해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약 100만명 추산).

 열화와 같은 반응과 달리, 친환경을 가장한 무리한 마케팅이라는 비판도 터져 나왔다. 이번에 스타벅스가 제공한 다회용 컵은 일반 배달 용기와 같은 폴리프로필렌(PP) 재질로, 권장 사용 횟수가 20회 정도다. 텀블러보다는 경량이지만, 여느 컵처럼 한 번 쓰고 버리거나 방치할 경우는 오히려 일회용 플라스틱 컵보다 지구에 해롭다. 환경 단체들이 플라스틱을 막기 위해 또 다른 플라스틱을 양산한 것 아니냐며 비판하는 이유다.

텀블러, 보온병, 머그 등 MD 상품을 빈번하게 출시해 플라스틱 소비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있다. 스타벅스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집계한 결과, 스타벅스는 2017년부터 이달 20일까지 174회의 MD 출시 이벤트를 진행했다. 평균 10.1일마다 새 상품이 나왔는데, 2017년 17.6일이던 주기가 올해는 8.8일로 두 배 가량 잦아졌다. 주요 시즌은 봄과 여름, 가을, 크리스마스 등으로, 여름 MD는 최대 3차로 나눠 출시되며, 크리스마스에는 평균 30개 이상의 MD가 쏟아져 나온다MD 개수 또한 2017년 70개(평균 3.7개)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400개(평균 10.3개)로 최고치를 찍었다(공식 이미지와 상품 정보로 추정). 지난 5년간 출시된 MD 수는 약 1500개로, 이중 텀블러, 보온병 등 다회용기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실험에 따르면, 텀블러 1개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종이컵의 24배, 일회용 플라스틱 컵의 13배다(KBS, 기후변화행동연구소). 플라스틱 텀블러는 50회 이상, 스테인리스 텀블러는 220회 이상 써야 의미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캐나다 환경단체 CIRAIG).

 친환경 가방

친환경 제품을 소비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에코백, 니트백 등 친환경 굿즈를 배포하는 기업들이 늘었다. 지난 6월 환경의날 롯데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장바구니, 에코백, 플로깅백(쓰레기 수거가방)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뷰티 브랜드 이니스프리와 배달의민족은 '지구를 지키는 든든한 빽'이란 이름으로 판매 가치가 낮은 에코백을 새롭게 탈바꿈해 800명에 배포했다. 이외에도 텀블러백, 타이벡 에코백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에코백의 친환경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순면 에코백은 제작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대부분이 내구성을 위해 합성섬유와 섞여 만들어진다. 캔버스 에코백의 경우, 재활용이 힘들어 소각되거나 매립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한다. 활용도 또한 문제다. 최근 여성신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여성들은 평균 6개 이상의 에코백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중 4개가 사은품으로 받은 경우였다고 한다. 영국 환경청은 면 재질 에코백이 최소 131번 재사용 돼야 일회용 비닐 이상으로 환경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수명 주기 평가' 연구).

 

생분해 플라스틱

BGF가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기존에 판매하던 플라스틱 비닐봉투를 친환경 봉투로 전면 교체했다. 봉투는 실제 생분해 플라스틱(바이오플라스틱)으로 분류되는 PLA 소재로,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들어진다. 봉투 겉면에도 '100% 생분해성 수지로 만든 친환경 봉투'라고 적혀있다. CU는 환경부의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며, 친환경 봉투 도입으로 토양오염을 막고, 연간 300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생분해 플라스틱은 정말 이상적인 해결책일까. 생분해 플라스틱은 국내에 퇴비화 시설이 없어, 원칙적으로 일반쓰레기와 함께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 이렇게 버려져도, 땅에 매립될 확률은 24% 정도로, 대부분이 소각 처리 된다. 게다가 PLA 소재는 수분이 70% 이상으로 높고, 기온이 섭씨 58도 이상인 특정 조건에서 90% 이상 생분해되기 때문에 웬만한 조건에서는 자연 분해가 힘들다. PBAT, PBS 소재는 석유를 재료로 만들어지며, PHA는 어떤 조건에서도 분해가 가능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 기술을 가진 기업이 적어 값이 비싸다.

최근에는 '산화분해성', '산화생분해성' 이란 문구를 내건 친환경 제품 또한 많아졌으나, 이 역시 논란이 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와 영국 내 환경단체들은 이들 플라스틱이 해양과 토양 내 미세플라스틱을 만드는 데 일조한다며 국내 사용, 판매 및 유통 금지를 당국에 요청한 바 있다(플라스틱코리아).

재생 플라스틱 의류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최근 국내 최초로 국내에서 발생된 폐페트병을 활용해 만든 '플러스틱 컬렉션'을 출시했다. 회사는 정부, 국내 기업과 협업해 국산 친환경 소재를 자체 개발했다고 밝혔다. 제품에는 생수병 500㎖를 기준으로 최소 15개부터 30개까지의 페트병이 활용된다. 이외에도 노스페이스, K2, 코오롱스포츠, 휠라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앞다퉈 업사이클링 의류 제품을 내놓고 있다.패션 브랜드들에 대한 그린워싱 논란은 산업 자체에 대한 것이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생되는 의류 폐기물은 하루 193.3톤에 이른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SPA 브랜드가 주목받기 시작한 2014년 213.9톤으로 최고치를 찍었다가, 2015년 154.4톤에서 꾸준히 증가해온 수치다.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을 강조하지만 결국 새로운 의류 라인을 출시함으로써, 유행이 지난 옷들은 버려져 결국 환경 파괴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제조 과정에서 미치는 환경적 영향도 크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청바지 한 번을 만드는데는 7000리터의 물이 필요하며, 32.5㎏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세계자연보호연맹은 폴리에스터 등 합성섬유로 만든 옷은 세탁 시 미세 플라스틱 조각이 발생하며, 미세플라스틱 오염 중 35% 이상이 합성섬유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고 추산한다.

 *Source : 환경부, 영국 환경청, Triplelight 자체 집계 D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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