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되면서, 밀 등 곡물 부족 현상으로 세계 곡물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탓입니다. 실제 코로나 팬데믹 이후 2021년 세계 밀 가격은 전년 대비 36.1% 상승했습니다. 공장 폐쇄, 높은 운송 가격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망가진 탓입니다. 여기에 전 세계 주요 곡물 생산국에 폭염, 홍수 등 기상 이변까지 더해졌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주요 식량 수출국들이 자국의 식량 안보를 명분으로 곡물 수출 빗장까지 걸어 잠그면서, 국내 식품업계에도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곡물 수급 시장 특성상 원료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가격 인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식량 위기 속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전략은 무엇일까요. 이슈&임팩트데이터연구소 IM.Lab은 시가총액 상위 식품·음료 주요 기업 3곳의 ESG 임팩트를 살펴봤습니다.

밀가루·설탕, 올해 1분기 가격 20% 이상 급등

  •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상승하던 식료품 가격은 2022년 1분기에 급등하는 모습입니다.
  • CJ제일제당이 판매하는 밀가루 제품은 2020년 대비 26%(2022년 1분기) 급등했고, 설탕 역시 24% 올랐습니다.
  • 오뚜기가 판매하는 소스 제품은 1kg당 2698원(2020년)에서 2995원(2022년 1분기)으로 7% 올랐고, 드레싱 역시 가격 인상이 6% 이뤄졌습니다.
  • 롯데칠성음료가 판매하는 칸타타 콘트라베이스(500ml)는 2020년 1181.8원에서 2022년 1분기 1250원으로 인상됐지만, 칠성사이다(500ml) 가격은 3년째 유지되고 있습니다.

3년간 매출 증가, 품목 확장 나서      

  •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CJ제일제당, 오뚜기, 롯데칠성음료 모두 매출이 오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품목을 확대하거나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으로 확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CJ제일제당은 발효 및 정제 기술을 기반으로 식품첨가제·사료 첨가제를 개발하고, 아미노산 고부가 가치화를 통해 바이오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 바이오 부문 매출은 약 30% 상승했습니다.
  • 오뚜기의 건조식품·양념소스·면제품은 3년간 매출이 하락한 반면, 유지류와 농수산 가공품류에서 각각 31%와 19% 매출이 늘어났습니다. 라면 가격을 10년 넘게 동결하며 타 제품군으로 매출을 메워온 상황이 반영된 모습입니다.
  • 롯데칠성음료는 주류 부문 매출 비중이 커졌습니다. '처음처럼' 리뉴얼, '클라우드' 맥주 판매 등에 힘입어 2021년 주류 부문 영업이익은 24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미래 전략 키워드로 떠오른 프리미엄, 글로벌, 친환경

  • 식품·음료 산업 상위 3개 기업의 사업 전략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프리미엄 식품', '글로벌화', '친환경'에 주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래 사회·환경 변화를 준비하며 지속가능한 경영 전략을 고민하는 모습입니다.
  • CJ제일제당은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의 증가, 식문화 다변화, 고급화 되어가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프리미엄화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K-Food의 글로벌화 및 현지화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 오뚜기는 간편하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간편 건강식에 집중하고, 차별화된 업소 전용 제품을 생산 및 납품하는 전략으로 매출을 높이고 있습니다.
  • 롯데칠성음료는 2021년 12월 국내 식음료 업계 최초로 '글로벌 RE100'에 가입하고, 무라벨 생수 '아이시스 8.0 에코'를 출시하는 등 환경 및 사회적책임에 주목하는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매출의 0.71% 연구개발 투자, 품질 개선·편의성·영양 증진에 주목

  • 식품 주요 기업이 지난 3년간 연구 개발에 투자한 평균 비용은 매출액의 약 0.71%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CJ제일제당이 1.12%로 가장 많았고, 롯데칠성음료가 0.59%, 오뚜기가 0.42%로 뒤를 이었습니다.
  • 기업별로 주목하는 키워드가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CJ제일제당은 주로 풍미·식감·맛 고급화를 위한 품질 개선 연구를 가장 많이 하고, 생유산균 제품·천연재료를 사용한 영양 및 건강 개선 제품 개발에 힘쓰는 모습입니다.
  • 오뚜기는 게살 덮밥, 세계 로컬 스프, 곰탕 등 전세계 각지의 음식을 집에서 쉽게 맛볼 수 있는 간편식 연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다이어터에게 적합한 곤약 제품, 나트륩을 50% 감소시킨 저염식 등 건강식 개발에도 주목하는 모습입니다.
  • 롯데칠성음료는 파우치·팩·페트 등 다양한 용기를 개발하며 편의성을 높였고, 특히 무라벨 페트병을 개발해 친환경 전략을 강화했습니다.

인수·합병으로 경영 투명성·경쟁력 강화    

  • 2017년 이후 이뤄진 국내 주요 식품 기업 3곳의 인수·합병은 주로 경영효율성과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자회사 및 계열사를 흡수합병 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 오뚜기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의 대상이었던 상미식품지주와 풍림피앤피지주를 2018년 흡수합병했습니다. 2020년에는 오뚜기제유지주(주)를 흡수합병 했습니다. 지배구조를 보다  단순하고 투명하게 개선하여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 롯데칠성음료는 2021년 4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자회사 'MJA와인' 실적 개선을 이유로 저가에 공급한 행위를 지적 받고, 과징금 11억 8500만원을 부과 받았습니다. 이에 같은 해 8월 이사회를 열고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MJA와인을 흡수합병 했습니다.
  • 한편, CJ제일제당은 경쟁력 강화와 시너지를 위해 계열회사 2017년 영우냉동식품(주)와 케이엑스홀딩스(주)를 흡수합병했습니다. 2019년에는 미국 냉동식품 전문기업 '스완스 컴퍼니(Schwan's Company)' 인수를 통해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의 도약에 나섰습니다. 지난해에는 장내 미생물 전문기업 천랩을 약 1000억원에 인수하고, 올해 1월 CJ바이오사이언스로 공식 출범했습니다. 해당 산업의 높은 성장성에 주목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폐기물 재활용·에너지 관리 위한 노력  

  • 코로나19 기간 동안 배달 수요 증가로 인한 식료품 포장 및 폐기물 이슈가 뜨거웠습니다. 지난 3년간 국내 식품 주요 기업의 폐기물 관리 수준은 서로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 CJ제일제당의 폐기물 재활용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한 반면, 오뚜기는 큰 폭으로 높아졌고, 롯데칠성음료 역시 지속적으로 재활용률이 증가하는 모습입니다.
  • 반면, 롯데칠성음료의 에너지 사용량은 꾸준히 감소한 반면, 오뚜기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에너지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늘었습니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큰 폭으로 올랐다가 2020년에는 2018년 수준으로 감소하는 모습입니다.

다양성·포용성 점수는?  

  • 전 세계적으로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어젠다가 확산되면서, 2015~2020년 '최고 다양성 책임자(CDO·Corporate DE&I Officer)'는 68% 증가했고, 다양성 및 포용성 직책을 가진 임원 수도 113% 증가했습니다(Linkedin, Zoominfo). 한국에서도 성별·세대별 갈등이 악화되고, 이와 관련된 기업의 다양성 및 포용성 전략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 여성 임직원 비율은 오뚜기가 3년간 평균 64%로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CJ제일제당과 롯데칠성음료는 각각 24.9%, 21.1%에 그쳤습니다.
  • 반면, 비정규직 비율은 롯데칠성음료가 2018년 10.9%에서 2020년 4.39%로 감소했음에도 3개 기업 중 가장 높았습니다. CJ제일제당과 오뚜기의 비정규직 비율은 1% 안팎에 불과합니다.

식품·음료 Top3 기업, ESG 임팩트 진단

  • 환경 부문에서는 롯데칠성음료가 2년 연속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고, CJ제일제당은 폐기물 재활용률을 제외한 환경 부문에서 전년 대비 개선을 이뤘습니다. 반면 오뚜기는 폐기물 재활용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2년 연속 악화된 모습을 보였고, 특히 대기오염 배출량 데이터는 공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 산업재해 부문에 있어서는 CJ제일제당이 2년 연속 악화된 모습이었고, 오뚜기와 롯데칠성음료는 관련 데이터를 공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신규 채용에 있어서는 전년 대비 개선을 이룬 오뚜기를 제외하고, 2개 기업 모두 2년 연속 악화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 임직원의 인권, 다양성 측면에서는 오뚜기의 성적이 다른 2개 기업에 비해 눈에 띄게 저조한 모습입니다. 오뚜기는 자발적 이직률·장애인 고용률·여성 관리자 비율을 공시하지 않고, 비정규직 비율, 여성 임직원 비율, 육아휴직 후 복귀율 모두 2년 연속 악화됐습니다.
  • 사람과 지구를 위한 식품·음료 기업의 지속적인 노력과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트리플라잇 기업부설연구소 이슈&임팩트 데이터연구소 IM.Lab, 국내 200대 기업 비즈니스&임팩트 DB 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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