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는 폭우, 태풍으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이틀간의 폭우로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약 500억원의 손실을 입었고, 국내 11개 손해보험사의 지난 8월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8.3%로 전년 동월(80.5%) 대비 7.8%p 증가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험사의 기후위기 대응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 전세계 95개국 3400개 이상의 기관이 TCFD(기후 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 지지 선언에 동참하며,  기후변화가 전 세계 경제에 미칠 위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5월, 영국 중앙은행은 기후변화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으면 영국 주요 은행과 보험사들이 2050년까지 3340억 파운드(약 532조원)의 손실을 볼 것이라는 예측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국내 주요 보험사들은 '그린스완(Greenswan·기후변화로 인한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을까요. 이슈&임팩트데이터연구소 IM.Lab은 시가총액 상위 보험사 5개 기업의 ESG 임팩트를 살펴봤습니다.

국내 주요 보험사 5곳, 재무 건전성 수준은?

  • 연이은 폭우로 손해율이 급증하면서 보험사의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RBC)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비율을 말합니다. 금융감독원의 권고치는 150%입니다.
  • 2021년 기준 국내 1위 생명보험사, 삼성생명의 자산운용률(운용자산/총자산)이 97.98%(2021년 기준)에 달하며, 지급여력비율도 300%가 넘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 한편 DB손해보험의 자산운용률은 81.37%, 지급여력비율은 157.88%로 가장 낮으며, 금감원의 권고치를 간신히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2022년 1~2분기에 지급여력비율이 150%를 밑도는 보험사들이 나타난 상황에서, 최근 폭우와 금리 급등이 겹친 3분기 이후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기후 대응·포용적 금융 상품, 비교해보니

  • 기후변화는 빈곤과 불평등을 심화시킵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국제난민감시센터(IDMC)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사람들의 이동 횟수 중 75%가 홍수·폭풍·산불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995년부터 2014년까지 폭풍 관련 사망자의 89%가 저소득 국가에서 발생한 만큼, 이상기후 등 기후영향에 취약한 빈곤층을 위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 국내 주요 보험사가 취약계층을 위해 마련한 포용적 금융 상품을 들여다봤습니다. 한화생명은 아동복지시설 퇴소 청년의 저축 보험료 일부와 수술 등을 보장하는 '맘스케어 Dream 저축보험'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상담사의 재능기부로 주 1~2회 안부 전화와 긴급 출동으로 독거노인의 고독사를 방지하는 종합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대해상은 이륜차 라이더(배달원)를 위한 전용 상품, 노인·아동·장애인 복지시설과 요양보호사·사회복지사를 위한 '복지시설 배상 책임 보험'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그 외 삼성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의 경우 장애인, 저소득층 아동 등을 위해 일반 상품과 보장 범위는 동일하면서 보험료가 저렴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상품도 늘고 있습니다. DB손해보험은 국내 최초로 미세먼지 관련 질병 특화 미니 보험(월 1만원)을 선보였고, 현대해상은 친환경 이동 수단을 이용하는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을 운용 중입니다. 손해보험사들은 공통적으로 풍수해, 농작물 재해, 환경책임보험(환경오염으로 인해 제3자가 입은 신체·재물 손해 및 오염제거 비용 등 담보), 재난배상책임 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 친환경·친사회 대출 상품도 눈에 띕니다. 삼성생명은 녹색인증기업 임직원이 신용대출 시 가산금리를 우대하고 있고, 한화생명은 올해 상반기에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요건에 ESG 항목을 추가했습니다.
  • 삼성생명은 2030년까지 20조원 이상 친환경 투자 확대 목표를 세웠고, 한화생명은 투자 비중을 2030년까지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을 발표하는 등 더 나은 사회·환경을 위한 보험사의 책임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입니다.

소비자보호 정책과 민원시스템 미흡해  

  • 소비자 보호를 위한 국내 보험사의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감원의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5개 기업 비교 가능한 2020년 기준) 분석 결과, 삼성생명은 종합 평가 '미흡' 등급을 받았습니다. 특히 '소비자 보호 정책 참여 및 민원 시스템 운용' 항목에서 한화생명(양호)를 제외한 4개사가 보통 또는 미흡(삼성생명)을 받았습니다.
  • 반면, 영업 지속가능성(재무건전성)에 있어서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우수' 등급을 받았고, 금융 사고 및 소비자 보호 관련 지배구조에 있어서는 한화생명이 '우수' 등급으로 평가 받았습니다.
  • 상품 판매 과정에서의 소비자 보호 체계 부문에서도 5곳 중 3개사가 '보통'으로 평가를 받아, 보험 계약 및 청구시 소비자의 권리와 보호 프로세스가 강화돼야 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국내 주요 보험사 5곳의 친환경 평균 투자액은 2조원

  •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저탄소 경제 실현을 위해 탄소배출이 적은 기업에 투자를 하고, 투자 상품의 기후 영향을 공시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보험사들도 석탄 발전에 대한 투자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탈석탄' 선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DB손해보험은 2019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2020년에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고, 한화생명과 현대해상도 2021년 탄소 배출량이 많은 프로젝트에 금융투자 및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 친환경 투자 규모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국내 주요 보험사 5곳의 친환경 평균 투자액은 2조 140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신재생에너지, 수자원 및 하수처리, 그린본드 등 친환경 부문의 평균 투자액으로 소셜본드 등 친사회투자를 제외한 금액입니다.
  • 삼성생명은 전년 대비 친환경 투자가 약 8000억원 증가한 반면, 한화생명은 약 3500억원 가량 줄었습니다.

보험사가 최근 주목하는 스타트업은

  • 최근 소비자 건강과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보험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내 주요 보험사 5곳의 2021년 투자 및 협업 스타트업을 분석한 결과,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함께 고도화 하고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며 협업하는 모습이 두드러졌습니다.
  •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오픈 콜라보레이션(Open Collaboration) 프로그램을 통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업무 프로세스 혁신, 보험 영업·마케팅 개선을 위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분 투자를 이어가며 실제 적극적으로 협업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한화생명은 록시드랩스, 에임스 등과 함께 실제 보험금 지급 내역을 자동으로 검증하고, VR을 기반으로 건강 관리 솔루션을 적용 및 확대하고 있습니다.
  • DB손해보험은 인슈어테크(Insurtech) 스타트업을 발굴 및 육성해 사업화 기회를 제공하고, 현대해상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벤처와 ESG 가치를 담은 굿즈를 공동으로 개발하는 협업 모델을 구축했습니다.

탈석탄 선언한 보험사 5곳, 온실가스 배출·에너지 사용량은  

  • 지난해 4월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설립된 '글래스고 금융연합(GFANZ)'에 속한 금융기관은 약 450개, 총 자산 규모는 130조 달러에 달합니다. GFANZ 회원사 중 약 65%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기후위기 문제가 금융 산업의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삼성생명은 210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을 1.5℃로 제한하는 탄소 규제가 이행됐다는 가정 하에, 삼성생명의 자산 가치가 최대 26.74%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 국내 주요 보험사 5곳 중 온실가스 배출량(Scope 1+2)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기업은 삼성생명·삼성화재로 나타났고, 한화생명은 오히려 증가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 에너지 사용량 역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2년 연속 감소했고, 한화생명과 DB손해보험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주요 보험사 5곳, 포용 정책 수준은

  •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선보인 취약계층을 위한 포용적 금융 상품은 많은 반면, 조직 내부의 다양성 및 포용 정책은 뒷걸음 치는 모습입니다. 2021년 기준 장애인 고용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화재(2.5%)로 나타났고, 2년 연속 장애인 고용률이 증가한 곳은 한화생명 한 곳에 불과했습니다.
  • 삼성생명의 장애인 고용률은 2019년 3.1%에서 2021년 2.2%로 하락했고, 현대해상은 3년 연속 0%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DB손해보험은 장애인 고용률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공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 매출액 대비 사회공헌 비율은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이 0.04%로 나타났고, 현대해상(0.03%)이 뒤를 이었습니다.

국내 보험사 기업 5곳, ESG 임팩트 수준은

  • 국내 주요 5개 보험사의 온실가스 배출, 수자원 사용 등 환경(E) 지표는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 반면, 사회(S) 관련 항목은 상대적으로 악화되었습니다. 협력사의 산업재해 관련 데이터는 5곳 모두 공시하지 않고 있으며, 육아휴직 후 복귀율은 2년 연속 악화(한화생명, 삼성화재) 또는 전년 대비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DB손해보험을 제외한 4곳 모두 자발적 이직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국내 대표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모두 비정규직 비율이 2년 연속 증가하였습니다.
  • 임직원의 산업재해 지표의 경우 삼성화재는 2년 연속 악화, 현대해상은 전년 대비 악화됐습니다. 향후 보험사 조직 내부의 포용성과 다양성에 대한 요구가 커질 것으로 분석됩니다.
  • 한편 생명보험사 2곳의 온실가스, 에너지, 폐기물 배출 등 환경(E) 관리 수준은 엇갈리는 모습입니다. 삼성생명은 폐기물 발생량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개선된 반면, 한화생명은 수자원 사용량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년 대비 악화되거나 관련 데이터를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트리플라잇 기업부설연구소 이슈&임팩트 데이터연구소 IM.Lab, 국내 200대 기업 비즈니스&임팩트 DB 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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