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孤獨死). 주위에 아무도 없이 홀로 죽음을 맞는 것을 말합니다. 1990년대 일본에서 태동한 고독사 문제가 한국에서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노인에서 청년, 중장년층으로 점차 대상이 확대되고 있으며, 2021년에는 관련 법인 고독사예방법도 시행됐습니다. 이슈&임팩트데이터연구소 IM.Lab은 지난 한 달간 뉴스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키워드를 뉴스와 SNS, 이슈 데이터로 들여다보는 ‘임팩트 키워드’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9월의 임팩트 키워드, #사회적 고립입니다.

최근 2년간 사회적 고립 관련 뉴스는 증가했습니다. 2020년까지는 방배동 모자 사건 등 사건사고만 간간히 다뤄졌습니다.  이듬해 4월 관련 법(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고, 서울을 비롯한 전국 지자체가 앞다퉈 1인가구, 독거노인 등을 위한 대책을 내놨습니다. 대선후보들이 청년, 1인가구 고독사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관련 통계와 정책의 허점을 꼬집는 기사가 많았고, AI, 빅데이터 등으로 고립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들의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고립의 원인은 크게 ▲경제적 ▲사회적 ▲기타 취약 특성(질병·질환·재난 등)으로 지목됩니다. 2020년부터 3년간 뉴스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 원년에는 갑작스럽게 질병을 앓거나 가족과의 왕래가 끊겨 고립된 이들의 소식이 많았습니다. 이듬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관계가 단절되고 긴 외로움과 우울증(코로나 블루)과 싸우는 이들의 뉴스가 늘었습니다. 올해는 소득이 없거나 줄었으나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해 여전히 고립된 사람들을 조망하는 뉴스가 많았습니다.

언론은 어떤 사람들의 고립에 주목했을까요? 대상의 특성에 따라 키워드를 분석해보니, 1인가구의 비중이 전체의 49%로 높았습니다. 1인가구는 청년, 독거노인 등을 여러 연령대에 걸쳐 있으며, 2021년 기준 전체 가구의 40.1%가 1인가구일 정도로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아프거나 사고를 당했을 때에 필요한 도움을 제때 받지 못하거나, 복지망에서 누락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1인가구를 고립에 취약한 대상으로 지목한 보도가 많았습니다.연령별로는 해마다 추세가 달라졌습니다. 2020년에는 노년층의 고독사가 주로 다뤄졌습니다(86%) . 코로나가 장기화된 2021년에는 청년, 청소년층 관련 키워드 비중이 23%로 크게 늘었습니다(전년도 3%) . 사회초년생은 체감 실업률이 25.6%에 달할 정도로 유례 없는 취업난을 겪고, 자영업자들은 생계에 직격탄을 맞은 영향으로 보입니다. 올해는 위험계층으로 지목된 중장년층의 비중이 22%로(2020년 9%)로 높아졌습니다.

대중도 고립 문제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2년간 SNS 데이터(블로그·트위터·인스타그램·커뮤니티) 4만3433건을 분석한 결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쓴 감성어는 '외롭다'(1195회)였습니다. 이어 '위험(529회)', '아프다(359회)', '무섭다(332회)' 순으로 많았습니다. 대중은 고독사를 외로운 일로 인식하며, 주변인이나 자신이 겪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한편, SNS에는 '외로워서 고독사하겠다'는 씁쓸한 신조어도 나타나 고립 문제가 보편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슈 데이터를 봐도 사회적 고립은 증가세입니다. 보건복지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21년 3603명이 지켜보는 이 없이 쓸쓸히 죽음을 맞았습니다. 이 숫자는 2018년(2447명)에 비해 47% 늘어났고,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서울·경기)에 46%가 몰려 있었고, 이어 부산(11%), 인천(7%), 경남(6%) 순이었습니다.  고독사는 정식 통계가 없어, 무연고사(연고자가 없거나 알 수 없는 경우, 친척이 시신 인도를 거부한 경우) 통계를 대안적으로 활용합니다.

통계로 보면 남성과 5060이 고립에 취약한 것으로 보입니다. 고독사 978건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고독사는 남성(66%)에게 더 많이 나타나며, 연령별로는 60대(29%)가 가장 많고 50대(19.3%), 70대(19%)가 뒤를 이었습니다. 질병별로는 당뇨가 가장 많았고(70건), 고혈압(62건), 노쇠(48건), 알콜중독(45건) 순으로 많았습니다. 95.4%가 직업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거주지에는 고시원(8%), 원룸(6%), 오피스텔(5%) 등 1인 가구 중심의 주거 형태가 많이 보였습니다.

사회적 고립은 심각한 심리적 고립으로 이어집니다. 2021년 우리나라 성인의 22%가 외롭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2018년에 비해 6.2%p 증가한 수치입니다. 전체의 16.5%는 아무도 날 잘 알지 못한다고 했고, 자살 생각이 든다는 사람은 7.6%로, 2018년 대비 2.9%p 늘었습니다. 한국의 고립 문제는 글로벌에 비해서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한국의 사회적 고립도(연결될 수 있는 사회적 자원의 정도)는 24.1%로, OECD 평균(11.4%)의 2배에 달했습니다(2016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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