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환경 수도로 유명한 프라이부르크(Freiburg)는 토지 면적의 42.5%가 숲으로 조성되어 있고, 약 인구 23만 명이 살고 있는 도시입니다. 프라이부르크의 환경 지표는 과연 친환경 정책의 성과를 반영하고 있을까요? 이슈&임팩트 데이터연구소 IM.Lab에서는 프라이부르크의 주요 환경 데이터 변화를 살펴봅니다.

01. 프라이부르크는 왜 독일의 환경 수도가 되었나?

프라이부르크의 환경 정책은 독일 흑림 지역 내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시민 운동에 기반을 두고 있다. 1974년 서독은 프라이부르크 근교 비일(Wyhl) 지역에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추진했는데, 포도밭 농민들이 원전에 의한 방사능 오염 가능성과 기온 상승에 따른 와인 생산에 어려움을 호소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또한 1980년대 대기오염으로 인한 산성비로 삼림 피해가 심각해지자, 독일 전역에서 환경 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게 되었다. 이에 프라이부르크 시의회는 만장일치로 원자력의 영구 폐기를 결정했고, 1986년 독일 대도시 중 최초로 환경 보호부서를 설치했다. 이를 기반으로 태양 에너지 사용, 쓰레기 재활용 정책 등 적극적인 친환경 정책을 펼치게 되었다.

특히 프라이부르크는 일조량이 연평균 1,800시간이 넘는 독일에서 가장 햇볕이 풍부한 도시 중 하나다. 이를 바탕으로 태양광 에너지 산업이 발달하게 되었다. 또한 일찍이 원자력 발전을 포기한 대신 자체적으로 공공건물의 에너지 효율 개선을 적극적으로 실행했다. 1992년부터는 시의 공공건물이나 시가 대여하거나 매각하는 토지에 대해서 '저에너지 건축'만 허가하는 조례를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02. 프라이부르크의 주요 친환경 정책

프라이부르크는 교통, 에너지, 산림 등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 통합적으로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프라이부르크 친환경 교통 정책의 핵심은 자동차는 불편하지만 보행자 및 자전거, 대중교통이 편한 도시를 설계하는 것이었다. 주요 도심의 자동차 도로는 걸어서 이동하는 것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도록 설계했고, 대신 버스와 열차 간 환승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중교통요금은 인하하는 등 보행자 친화적인 정책을 펼쳤다.

보행자 중심의 교통 정책의 효과는 주민들에게도 체감되기 시작했다. 프라이부르크는 1973년 일부 주민들과 상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구도심의 대부분을 '보행자 전용 구역'으로 지정했는데, 보행 전용 도로가 만들어진 후 오히려 매출이 오르자 제한 구역의 확대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1989년 4월부터는 시내 모든 주택가 내 교통을 시속 30km 이하로 제한하는 소음저감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교통 사고도 감소하고, 자전거 이용량도 증가했다.

프라이부르크는 폐기물 관리도 주요 친환경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종이, 금속, 플라스틱 및 유리를 별도로 수거하고 있으며, 쓰레기를 퇴비화 할 수 있는 쓰레기통을 설치해 바이오 폐기물도 별도로 수집하고 있다. 이렇게 수집된 바이오 폐기물은 바이오 매스 에너지로 전환해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프라이부르크시는 도시의 재활용률이 2018년 기준 70%로, 2020년 목표치인 65%를 초과했다고 발표했다.

03. 프라이부르크의 환경 데이터 변화

프라이부르크의 환경 지표는 친환경 정책의 성과를 얼마나 반영하고 있을까. 프라이부르크시의 온라인 통계 데이터베이스와 프라이부르크시 2018년 지속가능보고서를 기반으로 환경 지표의 변화를 살펴봤다. 먼저 2014년 기준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992년에 비해 30% 가량 감소하면서, 2030년까지 1992년 대비 50% 감소하겠다는 목표치에 도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기의 질도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점진적으로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주요 도로별 대기오염물질의 이산화질소 평균값).

프라이부르크의 친환경 교통 정책의 결과도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다. 자전거 통행량도 1999년 27%에서 2016년 34%로 7%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라이부르크시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 대책을 더욱 강화해 5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정책 목표라고 말한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나무도 심고 있는데,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총 11만2,200그루의 나무를 심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온실가스를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참나무 등 기후변화 대응 식물을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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