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팩트 투자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비즈니스 솔루션의 성장과 확장을 견인하는 중요한 자원입니다. 임팩트 생태계의 현황을 진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각지대 이슈를 비롯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임팩트 전략 전문기관으로서, 트리플라잇이 꾸준히 임팩트 투자 흐름에 주목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입니다. 특히 국내 임팩트 투자 시장은 정책자금을 토대로 민간의 투자기관이 규모 있는 펀드를 결성하며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기에 정부가 주목하는 사회 현안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어 솔루션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주기도 합니다.
한국모태펀드(정부가 마련한 벤처투자 재원)를 운용하는 한국벤처투자가 2011년 ‘사회적기업’을 주목적 투자 대상으로 설정한 출자사업을 게시한 것이 정책자금에 기반한 임팩트 펀드의 시초였다면, 임팩트 펀드의 투자 범위와 규모가 본격적으로 확대된 것은 2017~2018년 무렵입니다. 금융기관 중심으로 조성된 성장사다리펀드 운용사인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하 ‘한국성장금융’)이 2017년 사회적기업과 임팩트투자 목적의 ‘사회투자펀드’를 출자한 데 이어, 이듬해 한국벤처투자는 출자 분야에서 ‘소셜임팩트’를 신설했습니다. 지역 산업 활성화를 위한 펀드와 친환경 기술·산업 육성을 위한 펀드가 성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부터인데요,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지난 9년 동안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투자하는 자본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한국벤처투자와 한국성장금융 출자사업을 토대로 분석해봤습니다.

2017년부터 2025년까지 9년 동안 한국벤처투자,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출자사업으로 결성된 임팩트 펀드*는 약 40개, 누적 규모는 약 7,000억 원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2018, 2019년에는 잇달아 해마다 1,000억 원 이상의 추가 펀드들이 결성되면서 임팩트 투자 시장의 규모가 빠르게 늘었습니다.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에이치지이니셔티브, 인비저닝파트너스(前 옐로우독), 엠와이소셜컴퍼니,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등 임팩트 투자에 주력해온 벤처캐피탈(VC) 외에 신한대체투자운용, KB인베스트먼트, 포스코기술투자, 대성창업투자와 같은 일반 VC·자산운용사가 임팩트 펀드를 운용하기 시작한 것도 눈에 띄는 흐름입니다.
한편, 임팩트 펀드의 성장 곡선은 2020년 이후 들쭉날쭉한 모습입니다. 출자 연도 기준으로 2020~2025년 연간 임팩트 펀드 결성 총액 규모를 살펴보면 2020년 약 883억 원으로 2019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가 2021년 약 1,037억 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2022년에는 약 200억 원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2023년 들어서는 한국벤처투자 출자사업의 ‘사회서비스’ 분야 신설과 더불어 총 1,065억 원 규모의 임팩트 펀드가 조성되며 성장세를 회복하는 듯했으나, 2024년에는 총 415억 원 규모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2025년에는 임팩트 펀드 결성 목적의 출자사업이 하나도 게시되지 않았습니다.
반가운 소식은 올 상반기 한국벤처투자의 ‘소셜임팩트’ 분야 출자사업으로 비하이인베스트먼트와 에이치지이니셔티브가 약 367억 원 규모의 임팩트 펀드를 결성할 예정인 데다, 첨단기술 기반의 재난안전·치안산업 분야의 기업에 투자하는 ‘국민안전’ 계정이 신설됐다는 겁니다. 더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솔루션을 제안하는 임팩트 기업들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 임팩트 펀드 시장에 더욱 활기가 돌기를 바라봅니다.
*분석 범위 설명

한국벤처투자가 비수도권 지역에 거점(본사)을 둔 기업을 주목적 투자 대상으로 명시한 ‘지방기업’ 분야를 신설한 것은 2014년이지만, 연간 1,000억 원대 규모의 펀드가 조성되며 로컬 펀드 시장이 급성장하기 시작한 것은 2019년 들어서입니다*. 한국벤처투자는 2019년 출자 분야에 ‘도시재생’, ‘규제자유특구’ 등 지역 기반 기업과 산업 투자를 위한 펀드를 확대한 데 이어, 2021년에는 지역 소재 공공기관 등이 앵커출자자로 참여하는 ‘지역뉴딜 벤처펀드(現 지역혁신 벤처펀드)’를 조성해 로컬 펀드 성장세를 견인했습니다.
2024년에는 한국벤처투자와 한국성장금융의 출자사업으로 조성된 로컬 펀드 규모가 5,000억 원을 넘어섰는데요, 한국벤처투자는 인구감소지역·관심지역 기반 기업이 주목적 대상인 '인구활력’ 분야를 신설한 데 이어 ‘지역 창업초기’, ‘지역AC세컨더리’ 등 비수도권 지역 기반 기업 투자 펀드를 세분화하고 규모 또한 확대했으며, 여기에 지역 모펀드인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 출자로 합계 2,700억 원에 달하는 11개 펀드가 결성된 영향이 컸습니다. 한국성장금융도 비수도권 지역 소재 기업의 R&D 활동 지원 목적의 기술혁신전문펀드 5호(지역산업활력)를 출자해 1,080억 원의 펀드를 결성하며 로컬 펀드 규모 확대에 힘을 보탰습니다.
2025년에는 8,400억 원 규모의 부산 미래산업 전환펀드 1호를 비롯해 ‘부산 혁신 스케일업 벤처펀드(2,000억 원)’, ‘강원 전략산업 벤처펀드(약 400억 원)’, ‘충남 기업성장 벤처펀드(500억 원)’, ‘경북-포스코 혁신성장 벤처펀드(600억 원 규모 결성 예정)’ 등 지자체·지역 거점 기업/기관이 출자자로 참여하는 로컬 펀드들이 활발히 조성됐습니다. 그 결과 2025년 출자된 정책자금을 토대로 약 1조5,000억 원에 달하는 로컬 펀드가 만들어질 예정인데요, 올해 한국벤처투자가 7,000억 원대의 ‘지역성장펀드’를 비롯해 2030년까지 약 1,500억 원 규모의 ‘바다생활권 특화펀드’ 조성 계획을 밝힌 데다, 한국성장금융도 최소 2,300억 원 규모의 ‘부산 미래산업 전환펀드 2호’ 출자사업 계획을 공고했으니 로컬 펀드의 급성장세는 지속될 것 같습니다.
*분석 범위 설명

2017년 한국벤처투자는 출자사업 분야에 ‘미래환경산업’을 신설해 420억 원 규모의 그린 펀드(1개)를 결성했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2019년에는 출자사업에서 ‘미세먼지해결’ 분야를 신설해 2년간(2019~2020) 총 369억 원 규모의 2개 펀드를 만들었고, 2020년에는 ‘스마트대한민국(그린뉴딜)’ 분야 출자로 3년간(2020~2022) 약 5,0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15개 펀드를 조성했습니다. 그 결과 2022년까지 그린 펀드 시장 규모는 연간 결성 총액 규모를 꾸준히 갱신해왔는데요, 2023년에는 한국벤처투자의 '미래환경산업' 분야 출자사업으로 단 1개의 펀드(현대차증권-인프라프론티어 미래환경신기술조합 1호, 775억 원 규모)만 결성되어 성장세가 꺾이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2024년 한국성장금융에서 최소 2,400억 원 결성을 목표로 900억 원을 출자해 '은행권 기후기술펀드'를 내놓으면서 그린 펀드 시장은 빠르게 성장세를 회복하고 있습니다. 2024년 출자사업으로 결성된 펀드의 총 규모는 3,700억 원을 넘어섰고, 2025년 출자사업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펀드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그린 펀드의 성장은 한국성장금융의 '은행권 기후기술펀드'가 주도하는 양상인데요, 올해에도 '은행권 기후기술펀드 3호'를 출자해 최소 4,600억 원 규모(총 6개 펀드) 펀드를 결성할 예정입니다.
*분석 범위 설명

트리플라잇의 분석 결과, 2017~2025년 한국벤처투자와 한국성장금융의 출자사업으로 임팩트·로컬·그린 펀드를 결성·운용하는 투자사(GP)는 162곳입니다(공동 운용 포함). 이 중 운용사 비중이 가장 높은 영역은 로컬 펀드로, 116곳의 기관이 정책자금에 기반한 로컬 펀드를 운용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대학기술지주회사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산은캐피탈, IBK자산운용, SK증권, 하나증권, BNK벤처투자 등 대형 금융기관 계열의 투자자산운용사·VC 이름도 눈에 띕니다. 특히 부산은행 계열의 BNK벤처투자는 총 7개 펀드(단독 운용 5개, 공동 운용 2개)를 운용하는 것으로 분석돼 로컬 펀드 운용사 중 최다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그린 펀드 운용사는 45곳, 임팩트 펀드 운용사는 30곳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린 펀드를 운용하면서 로컬 펀드도 운용하는 기관은 17곳으로 파악됐는데요, 이는 그린 펀드를 운용하면서 임팩트 펀드를 운용하는 기관(2곳)이나 임팩트 펀드를 운용하면서 로컬 펀드를 운용하는 기관(8곳)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수입니다. 친환경 산업 분야와 비수도권 지역 산업 분야의 성장 잠재력을 두루 살피는 투자기관이 그만큼 많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다양한 투자사·금융기관이 임팩트·로컬·그린 펀드 시장의 ‘플레이어’로 동참하는 상황에서, 3개 영역을 통합해 5개 이상의 펀드를 운용하는 투자기관 7곳 중 4곳(57%)이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에이치지이니셔티브, 엠와이소셜컴퍼니,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등 임팩트 투자에 주력해온 VC인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임팩트 전문 투자사들이 지역 소멸 위기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혁신적 비즈니스 솔루션에 대한 투자로 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인데요, 정책자금의 투입이 사회문제 솔루션을 제시하는 임팩트 기업뿐만 아니라 재무적 성과를 넘어 사회적 성과를 중시하는 임팩트 투자사들의 성장에도 기여하고 있음이 느껴지는 지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