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 전환, 4년 만에 열린 월드컵 응원, 연말 행사 등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모처럼 기지개를 켜는 모습입니다.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은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글로벌 경기침체를 대비하는 비즈니스 전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생활에 밀접한 소비재를 다루는 만큼, 사회적 책임과 지배구조 개선에 주목하며 ESG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슈&임팩트데이터연구소 IM.Lab은 시가총액 상위 유통기업 Top6의 미래 전략과 ESG 임팩트를 살펴봤습니다.

유통 기업이 집중하는 사업은  

  • 최근 2년간 국내 주요 유통 기업의 매출은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며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020년 대비 2021년 매출은 신세계가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롯데쇼핑만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하였습니다.
  • 이마트는 유통업 외에도 2020년 대비 2021년 식음료업과 건설레저업 비중을 늘리며, 사업을 다각화 하는 모습입니다. GS리테일은 유통업 외에 호텔업과 부동산 개발 사업을, BGF리테일은 물류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 신세계는 백화점과 패션·라이프스타일 및 면세점 부문의 비중이 비슷하며, 현대백화점 역시 면세점 비중이 다른 기업 대비 큰 모습입니다. 반면 롯데쇼핑은 백화점, 할인점, 슈퍼, 홈쇼핑, 이커머스 등 유통업에 97% 이상 집중하고 있습니다.

미래 전략 핵심 키워드는 '소비자 커뮤니케이션'        

  • 유통 부문 상위 6개 기업들은 소비자의 니즈를 신속하게 파악 및 적용할 수 있는 채널을 기반으로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 이마트는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 여러 쇼핑 채널들을 고객 관점에서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옴니채널 마트' 전략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로서리(신선식품), 테넌트(입점매장), 물류 관리를 고도화하는 전략을 세우며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모습입니다. GS리테일은 특화매장, 브랜딩 플랫폼, 소비자 니즈 기반 온라인 채널을 통해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 BGF리테일 역시 편의점 CU의 멤버십 애플리케이션인 '포켓CU' 재단장을 통해 고객과의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확대하고, 자체 브랜드 상품(PB)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 신세계는 유통업의 한계를 뛰어넘는 브랜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대형화, 랜드마크' 전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헬스케어 및 미디어 콘텐츠 분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습니다. 롯데쇼핑은 MZ세대를 타깃한 갤러리 비즈니스, 패션·리빙 브랜드와 F&B 컨텐츠의 결합 등 브랜드간 협업을 통해 고객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현대백화점은 고품격 서비스와 고객 만족 극대화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에 집중하며, 프리미엄·유기농 와인 유통사업에도 본격 드라이브를 걸었습니다.

유통 기업 Top6, 정관을 바꾼 이유는  

  • 최근 국내 주요 유통 기업들이 개정한 정관 속에는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 담겨있었습니다. 이마트는 2020년 전기차 충전 및 전기 사업을 정관에 추가하고, 오프라인 매장에 전기차 충전소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국내 자동차 100대 중 1대가 전기차일 정도로 보급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마트는 2024년 1월까지 전 점포에 약 1200개의 충전기를 추가 설치할 계획을 밝혔고, 롯데마트 및 롯데백화점에도 전기차 충전기가 들어서고 있습니다. BGF리테일 역시 최근 고속도로 휴게소 및 주유소(LPG, 전기 충전소 포함)의 건설·운영 관련 제반 사업을 정관에 추가했습니다. 향후 전기차 충전소 사업 확대가 예상되는 대목입니다.
  • 신세계는 2021년 인터넷 경매 및 상품 중개업·컨텐츠 개발·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 제공업 등을 정관에 추가했습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키워 부가 수익을 내고, 미술품 관련 사업을 키우기 위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신세계는 최근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의 주식을 취득한 바 있습니다.
  • 롯데쇼핑은 주류소매업, 일반음식점업을 추가했고, 현대백화점은 온라인 문화센터 운영을 위한 사업을 정관에 추가했습니다. BGF리테일은 건강보조식품 소매업을 추가하며 편의점에서 건강기능식품까지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 거버넌스 투명성을 위한 정관 변경도 눈에 띕니다. BGF리테일은 2019년 3월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회사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및 감사위원회 설치 의무를 선제적으로 도입했습니다. GS리테일은 사외이사 후보에 대한 주주 추천제를 명문화하며, 지배구조 건전성을 높이고자 했습니다.
  • 책임경영을 위한 거버넌스 구조의 변화도 정관에 게재됐습니다. 현대백화점과 롯데쇼핑은 이사회 내 위원회에 ESG경영위원회를 추가했습니다. 또한 롯데쇼핑은 지난 3월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할 수 없도록 추가 조항을 삽입했습니다.

유통 부문 연구개발은 신세계가 1등···식품안전, IT 기술 기반 연구 집중  

  • 국내 주요 유통 기업이 지난 3년간 연구 개발에 투자한 평균 비용은 매출액의 약 1.94%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세계가 0.25%로 3년 평균 연구개발비가 가장 많았고, 롯데쇼핑은 연구개발 관련 사항을 '해당없음'으로 공시하고 있었습니다.
  • BGF리테일은 2020년 대비 2021년 연구개발비가 유일하게 증가했습니다. 식품 안전성, 유해 상품 관리, 간편식 및 식사 대용식 상품 개발, IT 기술 기반 점포 효율화 연구에 관련 비용을 투자했습니다.
  • 현대백화점은 신규 비즈니스 연구, 해외 유통업체 비즈니스 모델 등 미래 전략 연구에 해당 비용을 많이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마트는 유통 부문의 연구개발비를 별도로 공시하지 않고 있지만, 머신러닝 기반 검색 추천 및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모델링 등을 개발하며 지속적으로 특허를 출원하고 있습니다. GS리테일은 유해식품 관리, 신선식품 상품 개발 및 품질관리 연구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소비자 보호·식품 안전·공정거래 위반은 롯데쇼핑이 가장 많아

  •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식품 위생 및 안전 관련 법규 위반이 가장 많은 기업은 롯데쇼핑으로 나타났습니다. 롯데쇼핑은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을 진열 및 판매하는 등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시정조치와 과징금을 지속적으로 부과받았습니다. 또한 판촉행사를 열면서 비용 부담에 관한 서면약정 없이 납품업자에게 행사비를 떠넘기거나, 부당하게 판매장려금을 받은 혐의로 2020년 과징금 408억2000만원을 납부한 바 있습니다.
  • 이마트 역시 유통기한이 경화된 제품을 진열하고 보관 및 판매하여 과징금을 지속적으로 납부했고, 2021년에는 부당한 반품 행위 등으로 5억 82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습니다. 또한 2018년에는 거짓·과장의 표시행위로 시정조치 및 과징금을 부과받아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입니다.
  • GS리테일은 광고시 소비자가 알아야 하는 정보를 누락하거나, 개인정보보호 위반 등으로 수차례 과태료를 납부했습니다.  BGF리테일은 소방시설, 건축시설 등의 안전 위반으로 과태료를 부과받은 바 있습니다. 한편, 신세계는 지난 5년간 관련 법 위반 사항이 없었습니다.

폐기물 재활용, 온실가스 배출 관리 수준은

  •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패턴의 변화로 인해 유통 산업에서 비롯된 폐기물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2021년 기준 폐기물 재활용 비율은 현대백화점이 89.6%로 가장 많았고, 신세계가 66%, 이마트가 56.5%로 뒤를 이었습니다.
  • 전세계적으로 제품 유통, 사용, 폐기 처리 등 가치사슬 전반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 정보 공시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협력사와 납품업체에서 발생하는 배출량까지 포함하는 Scope3 공시 요구가 높아지면서 유통업계의 대응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월마트, CVS헬스, 타겟 등 대형 소매업체들은 탄소배출공개프로젝트(CDP) 점수를 받은 납품업체의 결제 대금 지급 시기를 앞당기고, 공급업체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관리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유통 기업의 Scope3 배출량 공시는 아직 준비 단계에 있습니다.
  • 최근 3년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2년 연속 개선된 기업은 신세계가 유일하며, BGF리테일은 2년 연속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상대적으로 롯데쇼핑의 온실가스 배출량(Scope 1+2)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통 부문 Top6 기업, ESG 임팩트 진단

  • 롯데쇼핑을 제외한 5개 유통사 모두 매출액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온실가스 집약도)이 전년 대비 개선되거나 2년 연속 개선됐습니다. 반면 에너지 총 사용량은 신세계를 제외하고는 모두 악화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수자원 사용량 관리는 BGF리테일, 신세계, 롯데쇼핑 3곳이 2년 연속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 다른 산업군과 달리 유통 부문 Top6 기업은 임직원과 협력사의 산업재해 데이터를 별도로 관리 및 공시하지 않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특히 이마트와 신세계의 산업재해는 2년 연속 증가했습니다.
  • 다양성·포용성 부문에 있어서는 기업별로 다른 양상이 나타났습니다. 이마트, BGF리테일, 롯데쇼핑의 장애인 고용률은 2년 연속 악화됐고,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도 전년 대비 감소했습니다. 이마트, GS리테일, 롯데쇼핑의 여성 임직원 비율은 2년 연속 감소한 반면, 현대백화점은 2년 연속 증가하는 상반된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반면,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의 여성 관리자 비율은 2년 연속 증가하였습니다.
  • 비정규직 비율이 2년 연속 감소한 기업은 롯데쇼핑이 유일했고, 매출액 대비 사회공헌 비율은 모두 악화되거나 전년 대비 개선도를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사람과 환경, 그리고 미래세대를 위한 기업의 책임과 역할에 대한 점검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트리플라잇 기업부설연구소 이슈&임팩트 데이터연구소 IM.Lab, 국내 200대 기업 비즈니스&임팩트 DB 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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